현대자동차가 중국 친환경차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했던 LG화학 배터리를 현지 배터리회사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8일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 탑재한 LG화학 배터리를 현지회사인 CATL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해당 차량의 중국 출시일정도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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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
현대차는 올해 4월 중국에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차량에 탑재한 배터리를 CATL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설계를 변경하는 등에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전기차,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차를 출시하려고 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출시하려던 다른 친환경차도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출시일정을 미뤄야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친환경차 출시를 미룰 경우 친환경차 의무판매 기준을 맞추지 못해 벌금까지 물게 될 수도 있다. 중국은 2018년까지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8%를 넘지 않은 완성차회사에 벌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가 LG화학 배터리를 교체하려는 이유는 중국에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를 팔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중국 친환경차시장에 진출해도 판매를 확대하기가 어렵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배터리 인증을 현지에서 연간 80억 와트시(Wh) 이상을 생산하는 회사에게 주기로 했다. 또 인증을 받지 못한 배터리회사의 제품을 장착한 친환경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회사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인증기준의 절반도 못 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