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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야3당 대표 회동에 참석한 국민의당 박지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
헌법재판소의 ‘2월 탄핵결론’이 무산된 상황에서 정치권에 ‘탄핵기각설’ ‘탄핵선고 연기설’ 등이 나돌고 있다.
여권이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반격을 도모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권은 한목소리로 조속한 탄핵 인용과 특검 연장을 촉구했다.
야3당 대표는 8일 오후 국회 접견실에서 긴급회동을 열고 “탄핵심판이 늦어지면서 국민의 불안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저런 상황들이 심상치 않은 만큼 야3당의 탄핵공조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3당 대표가 모인 것은 지난해 12월9일 국회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처음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이후 더 노골적이고 뻔뻔한 시간 끌기로 헌재의 심리를 방해하는데 이는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의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지연해 탄핵심판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며 “국회에서 압도적 탄핵가결을 이뤄낸 야3당이 머리를 맞대고 탄핵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11일 대보름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조기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을 국민과 함께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헌재는 박 대통령의 꼼수에 넘어가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며 “헌재는 헌법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만큼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박한철 전 헌재소장이 퇴임 전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날까지 심리가 끝나지 않으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는데 모든 것이 여기에 맞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며 “박 대통령 열성지지층이 조직적으로 동원되고 새누리당이 바람잡이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3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하고 청와대 압수수색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권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헌재의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하고 조기대선에 올인한 것을 두고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헌재의 추가증인 채택 발표가 나온 7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2월 말, 3월 초 탄핵결정 예상이 불투명하게 됐다”며 “정치권은 탄핵정국에 집중하고 국민들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 탄핵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잠시 한눈 팔면 저들은 바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7일 헌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이 잠시 (촛불집회) 현장을 떠난 사이에 그들은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다”며 “정치권이 광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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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
새누리당의 최근 모습은 탄핵정국 초기 때와 확연히 달라졌다.
김문수 비대위원은 박사모가 주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통령이 무얼 잘못했느냐"며 “대통령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탄핵안 투표때 찬성표를 던졌다.
원유철 의원도 “조만간 태극기 집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여러분, 한없이 죄송합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식이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취임 초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얘기는 쑥 들어가고 오히려 대통령을 지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헌법재판관 중 일부가 기각을 결정했다는 ‘탄핵기각설’과 탄핵심판의 결론이 4~5월로 넘어갈 것이란 ‘탄핵선고 연기설’까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특검에 비협조적이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는 갑자기 ‘2월 북한도발설’을 제기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천만 촛불에 뿔뿔이 흩어졌던 세력들이 총집결하고 있다”며 “이들은 공개적으로 박근혜 사수, 탄핵기각을 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