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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산업 계열 '유일 상장사' 대한전선 캐시카우로 주목, 송종민 '전력호황'에 케이블 사업 공격적 확장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11-12 16: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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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이 세계 ‘전력 송전망’ 확충 붐에 올라타기 위해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국내·외 전선 사업 확대에 나사고 있다.

대한전선은 케이블 설계부터 제조·운송·시공·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을 내재화해, 전선 프로젝트 일괄수행(턴키) 능력을 앞세우며 대형 수주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호반산업 계열 '유일 상장사' 대한전선 캐시카우로 주목, 송종민 '전력호황'에 케이블 사업 공격적 확장
▲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대한전선>

모기업인 호반산업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계열사 가운데 주축 역할을 해야하는 대한전선이 대형 일감 수주로 전력 호황기에 ‘체급 상승’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며, 해저케이블 시공 능력 확대를 위해 2만톤 급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추가 건조를 검토 중이다.

회사가 2023년 11월 도입한 6200톤 급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팔로스호는 지난 7월 영광낙월 해상풍력 외부망 포설을 완료하면서 성능을 검증을 마쳤다. 이에 회사는 더 큰 규모의 포설선을 확보해 시공능력을 끌어올리려는 하고 있다. 기존 팔로스호는 해저케이블을 최대 4400톤 까지 선적할 수 있다.

해저케이블 시공 능력 강화는 회사가 지난 7월 인수한 회사 ‘대한오션웍스(옛 오션씨엔아이)’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오션웍스는 2008년 설립된 이후 한국, 베네수엘라, 필리핀 등 국가의 해상풍력 발전 해저케이블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640kV급 초고압직류송전(HVDC)와 400kV급 초고압교류송전(HVAC)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건립을 2027년 마치면 회사의 해저케이블 턴키 수행력은 더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저케이블 2공장 증설(2028년 완공 예정)은 설계–제조–시공을 통합한 턴키 비즈니스 모델 구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는 당진 2공장에서 전선 관련 사업비만 5조 원에 육박하는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용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계획이며, 국내 최대 경쟁사인 LS전선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송 회장은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 법인들도 전력망 수요 확대 추세에 맞춰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지난 10월 남아공 법인 엠텍은 지중 송전망용 중저압 케이블 생산공장 증설을 마치며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렸고, 배트남 동나이성에서 2026년 착공을 목표로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선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며 ‘턴키’ 역량까지 확보한 대한전선은 해외 전선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특히 지중선·데이터센터 전력망 중심의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해상풍력·초고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인식될 경우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대한전선이 2026년 매출 3조8205억 원, 영업이익 165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추정실적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35.3% 급증하는 것이다.

대한전선은 호반산업 계열의 유일한 상장사로, 호반그룹 후계 승계 구도와 관련해 계열 분리가 점쳐지고 있다. 분리될 호반산업 계열의 주 사업인 건설 사업을 뒷받침할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앞으로 대한전선이 수행하게 될 것이란 게 재계 관측이다. 
 
호반산업 계열 '유일 상장사' 대한전선 캐시카우로 주목, 송종민 '전력호황'에 케이블 사업 공격적 확장
▲ 호반그룹의 후계 승계와 관련해 김상열 그룹 회장의 세 자녀들이 각자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가지고 계열 분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호반그룹>

호반그룹 후계 시나리오를 두고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 ‘호반건설 계열’을, 장녀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이 ‘호반프라퍼티 계열’을,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가 ‘호반산업 계열’을 들고 계열 분리한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이미 김대헌 사장이 호반건설 지분 54.7%, 김윤혜 사장이 호반프라퍼티 31%를, 김민성 전무가 호반산업 42.0%를 보유하는 등 각자 몫의 계열사의 지분 승계는 일단락된 상황이다. 
 
지난 10월31일 대한전선의 모기업 호반산업은 물적분할을 실시해 ‘HB호반지주’를 신설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잠시 연기하기로 했다. 

각지에서 진행 중인 건설 사업 분양을 앞두고 호반산업이 물적분할을 할 경우, 사업자 변경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발생하면서 분양이 지연될 우려가 있어 물적분할을 일시 중단했다는 것이 호반그룹 측 설명이다.  

호반그룹 측은 물적분할 목적으로 ‘경영 의사결정 효율’, ‘사업간 시너지 창출’ 등을 표면으로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가 향후 기존 호반산업 계열의 회사를 이끌고 독립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지주회사 출범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호반산업은 △티에스자산개발 △티에스리빙 △티에스써밋 △호반써밋 △호반티비엠 등 부동산 시행사업 관련 계열사가 다수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서 대한전선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대한전선은 2021년 호반그룹에 인수된 뒤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지난해까지 현금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2024년 실시한 유상증자로 호반산업으로부터 2112억 원을 수혈받으며, 이를 전선 사업 확장에 투입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2조6268억 원, 영업이익 85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6% 각각 감소했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3조4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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