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6조5천억 원을 투입하는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하는 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제9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해운산업에 올해 6조5천억 원 규모의 자금지원 등을 뼈대로 한 ‘2017년 액션플랜’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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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정부는 한진해운사태 이후 위기에 처한 해운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한진해운의 부산신항 터미널 인수 등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새해 들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져 긴장감을 늦출 수는 상황”이라며 “해운업체의 선대를 확충하는 등 해운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 안에 한국선박회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세계 해양펀드를 활용해 한진해운의 자산인 부산신항 터미널을 인수하는 데 금융지원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부산신항의 한진터미널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부산신항 터미널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에 뛰어들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지원이 구체화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1등 국적선사’ 자리를 물려받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한진해운 자산을 흡수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인수하는 데 그쳤고 롱비치터미널은 20%를 인수해 세계적인 해운업체 MSC에 이어 2대주주로 머물러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현대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을 잃으며 부산신항에 경영권을 보유한 터미널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정부는 이번 관계장관회의에서 현대상선 재무구조와 선대운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선사 경쟁력을 높이고 새 선박건조의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2017년 액션플랜’에 따르면 한국선박해양이 2월 안에 1차 인수대상 선박을 확정한 뒤 올해 상반기 안에 재임대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가 선사의 선박을 시장가로 사들인 뒤 다시 빌려주고 장부가와 시장가 차이는 유상증자 등을 활용해 자본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박해양은 현대상선에 6천억~7천억 원 정도를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중고선을 매입한 뒤 다시 임대해주는 캠코선박펀드 지원규모를 1년에 2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은 지원금액을 1조3천억 원에서 2조6천억 원으로 늘리고 대상이 되는 선종을 벌크와 탱커로 확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