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24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9조3천억 원 가량의 자사주를 3~ 4회에 걸쳐 매입하고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1회차 자사주매입은 25일부터 시작해 3개월 안에 마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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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것은 주가를 올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배당 후 잔여분인 8조5천억 원과 2015년의 잔여분인 8천억 원을 모두 올해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2만7500원, 우선주 2만7550원을 기말배당하기로 했다. 중간배당까지 합치면 2016년 주당배당금은 2015년보다 36%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과 2016년에도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부터 4회에 걸쳐 2016년 9월까지 약 11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했다. 이때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계단식으로 올라 2016년 9월에 156만8천 원으로 2015년 10월보다 약 20% 올랐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검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24일 컨퍼런스콜에서 특검수사가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경영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기적 차원에서 봤을 때 글로벌 정세 변화나 사업구조 재편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최고경영진들의 활동이 제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4일 전날보다 0.26% 오른 190만8천 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자사주매입 소식으로 192만9천 원까지 올랐으나 특검수사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오름폭이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