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사태의 타격을 전자재료사업의 실적개선과 중대형배터리 매출처 다변화로 만회해 지난해 4분기에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3029억 원, 영업손실 58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전 분기보다 매출은 1% 늘고 영업손실폭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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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지난해 초 삼성SDI가 화학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해 2015년 4분기 실적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소형전지사업부는 소형배터리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이 모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배터리 역시 중국정부의 견제로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이 줄어들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럽 자동차고객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공급이 늘며 이런 타격을 대부분 만회했다.
삼성SDI는 “ESS사업의 경우 배터리 공급확대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자동차배터리에서 유럽계 신규 고객사의 주문을 수주한 것도 중대형배터리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소형과 대형배터리를 합친 전지부문에서 매출 8368억 원을 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 실적부진을 예상했던 전자재료부문이 매출 4647억 원을 내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이 늘었다. 편광필름과 올레드패널소재 등 신사업 성과로 수익성도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중국 편광필름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올레드패널소재와 반도체소재 판매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며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삼성SDI가 전자재료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2008억 원, 영업손실 9263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을 제외한 2015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5% 늘고 영업손실폭은 2.5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적자폭이 꾸준히 줄어들며 실적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