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의 가격상승세에 이어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사업차질에도 수혜를 입어 올해 실적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D램의 가격강세가 비수기인 1분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최소한 2분기까지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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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올해 1분기에 4기가 PC용D램 평균가격은 23달러로 이전분기보다 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IT기업들의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확대로 D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대부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D램에서 올리는 만큼 이런 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도시바가 원전사업 실패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며 낸드플래시 투자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의 3D낸드 투자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져 낸드플래시시장에서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공급가격이 상승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모두 7조6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의 기존 전망치인 5조5천억 원에서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D램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42%로, 낸드플래시는 0%에서 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의 영업이익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PC와 모바일, 서버 등 모든 분야에서 D램의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상반기 내내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D램업황 호조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이 생산증설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SK하이닉스의 실적전망에 불확실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D램업체들의 공급변동 의사결정에 따라 올해 하반기 업황이 변화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에서 3D낸드 사업본격화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