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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효과 아직 물음표, LG화학 신학철 전방위 구조조정 속도전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9-23 15: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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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을 비롯한 생산설비 재편, 조직 슬림화까지 다방면에 걸친 구조조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세계적으로도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걸쳐 나프타분해시설의 생산량 조정이 본격화하는 등 업황 변화를 고려하면 LG화학의 구조조정 시계에는 더욱 긴박감이 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효과 아직 물음표, LG화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전방위 구조조정 속도전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부터 설비 재편, 조직 슬림화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중국, 유럽, 일본에서 나프타분해시설 및 기초유분 설비의 생산량 감축과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석유화학 생산설비의 강제적 퇴출 기준을 밝히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생산규모 30만 톤 이하의 에틸렌 설비를 퇴출 대상으로, 20년 초과 설비의 경우 의무적 평가를 거쳐야 하는 잠재적 폐쇄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중국에 위치한 20년 이상 노후 설비와 30만 톤 이하의 에틸렌 설비를 합산하면 1000~1100만 톤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은 에너지 비용 경쟁력이 다른 지역보다 낮고 설비 노후화로 효율성이 떨어지며 나프타분해시설 가동률이 저하되고 있다. 가동률 저하에 따라 비용 효율성도 악화되면서 설비폐쇄가 진행 중이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발표된 설비폐쇄 계획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설비들 가운데 1100만 톤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폐쇄되거나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1990년대 후반부터 범용 석유화학 설비의 단계적 가동 중단과 정밀 화학 및 스페셜티 제품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등의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2024년 기준 주요 일본 석유화학사들의 합산 매출에서 범용 기초화학 부문은 여전히 약 60%를 차지해 업황 하락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이 기업들은 자동차·전기전자 관련 스페셜티 소재에 집중한 덕분에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대응을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고 올해 들어 8월에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을 열기도 했다. 다만 자율협약식이 열린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나프타분해시설의 통폐합을 놓고는 좀처럼 진전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산업부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제시한 결과를 반영해 국내 NCC 설비 생산능력의 4분의 1인 370만 톤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석유화학 업계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하고 있다.

산업부는 8월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향을 밝히며 기업들의 자구노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에 필요한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완화 등 다양한 지원패키지를 마련한다고 밝히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9일 울산 석유화학 단지를 직접 방문해 석유화학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 사이 진행 중인 협의에 속도를 내 사업재편 계획을 빠르게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효과 아직 물음표, LG화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전방위 구조조정 속도전
▲ 정부는 8월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향을 밝히며 기업들의 자구노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에 필요한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완화 등 다양한 지원패키지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9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단지에서 열린 울산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를 주재하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계획대로 나프타분해시설의 통폐합이 이뤄지면 일시적으로 석유화학 기업에 숨통이 트일 수는 있으나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는 못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 전반에 설친 공급과잉 흐름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데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으로서는 당장 나프타분해시설의 통폐합은 물론 LG화학 전반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신 부회장은 9월 들어 LG화학과 GS칼텍스 사이 합작법인(JV)을 설립 논의를 시작하는 등 업계의 대응 움직임에서 앞장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사와 정유사 사이 합작은 나프타분해시설 구조조정의 대표적 해법으로 여겨진다. LG화학과 손을 잡으면 GS칼텍스로서도 2019~2021년 2조7천억 원을 투입해 확보한 올레핀 생산공정(MFC)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나프타분해시설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안정적으로 기초유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기대할 수 있다.

신 부회장은 올해 8월 사업 효율화를 목표로 김천공장의 고흡수성수지(SAP) 설비를 여수공장으로 일원화하고 나주공장의 스타이렌 아크릴레이트 라텍스(SAL) 설비를 철거한 뒤 대산공장으로 이전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추가적으로 같은 달 대산공장과 여수공장에서는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하기도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정부의 NCC 구조조정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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