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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예상보다 순한 맛' 장동혁 체제,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한계' 배려할까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9-18 1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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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애초 예상과 달리 아스팔트 우파와 거리를 두면서 '온건한' 인물로 지도부를 채우고 있다.

마지막 자리인 지명직 최고위원은 3주 넘게 발표를 미루고 있어 친한(한동훈)계 인사를 배려할지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해 '외연 확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힘 '예상보다 순한 맛' 장동혁 체제,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한계' 배려할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024년 12월11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나가는 사이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장동혁 체제의 지도부 인선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국민의힘이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임 전략기획부총장에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 조직부총장에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하면서 남은 인선은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의도연구원 원장뿐이다.

당 안팎의 시선은 이제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에 쏠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하는 9명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낙점하는 자리인 만큼 당대표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장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를 점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

앞서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강경 노선'을 천명해 왔지만 취임 후에는 초강경 이미지를 벗고 '외연 확장' 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틀어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 대표가 당선 후 행보를 두고 "오히려 전한길씨를 멀리하시고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파 의원들을 그렇게 배척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전씨를 손절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처음에 장 대표가 당선됐을 때 '전씨가 중책을 맡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돌지 않았나"며 "그런데 바로 거리두기를 시도하면서 의병이라는 표현을 쓰고 '바깥에서 활동하시오'하고 손절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직 자리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8월26일 당대표에 당선된 뒤 그 주 주말에 곧바로 사무총장과 정책위원회 의장 인선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3주가 넘은 지금까지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의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강성 세력을 통한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장 대표는 애초 예상과 달리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지도부를 구성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대표적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준석 당대표 체제'에서도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국민의힘 부산 의원 17명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관련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은 5명 가운데 1명이기도 하다.
 
국힘 '예상보다 순한 맛' 장동혁 체제,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한계' 배려할까
▲ 2022년에 치러진 6·1 지방선거 시·군·구의장 정당별 분포. 붉은 색이 국민의힘, 푸른 색이 더불어민주당이다. <연합뉴스>

이런 흐름 속에서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더 나아가 내년 6·3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친한계까지 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면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겨냥한 인사가 필요한데 친윤·반탄(윤석열 탄핵 반대) 인사들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뉴스1TV '팩트앤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지방선거 전에 장동혁 대표가 친한계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장 대표는 김형동 의원을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3년 12월 등판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그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대표적 친한계 인사로 꼽힌다.

하지만 장 대표가 강성 당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전 대표는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배신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감정적 거부감이 강한 상태에서 친한계에 손을 내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한쪽에서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선명한 메시지도 유지하고 있다.

장 대표는 7일 공개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를 '최악'이라고 표현한 분과 어떤 통합을 하고 어떤 정치를 함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장동혁 체제 인사가 예상과 다르다는 칭찬을 듣고 있기는 해도 여전히 태생적 한계는 있다"며 "현재 상태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맞서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목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일텐데 그러려면 기존 영남 및 강원 지역은 물론이고 중·수·청 등에서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며 "현 상태에서는 변화 없이 이루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장 대표가 친한계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장 대표가 당선은 됐지만 당대표로 당내 기반이랄까, 이게 튼튼한 대표는 아니고 정치적 경륜 측면에서도 부족하다"며 "그렇다 보니 '조경태도 한동훈도 다 품고 크게 간다더라'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전당대회에서 보수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동시에 한동훈 전 대표 측과도 완전히 결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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