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에너지기구가 2030년 잠재 수소 생산량을 낮춰 잡았다. 사진은 2025 글로벌 수소 리뷰 보고서 표지. <국제에너지기구> |
[비즈니스포스트] 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수소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요 불확실성과 경제성 부족으로 다수의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글로벌 수소 리뷰' 보고서를 내고 2030년 전 세계 저탄소 수소 생산량이 3700만 톤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전망치였던 4900만 톤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다수의 저탄소 수소 생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된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저탄소 수소는 높은 생산 비용과 이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 느린 인프라 개발과 규제 등 리스크를 안고 있다. 따라서 개발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결국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는 수소에너지 가운데 대부분은 여전히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생산된 수소로 파악됐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수소에너지 수요는 약 1억 톤으로 2023년 대비 약 2% 성장했다.
저탄소 수소 생산량은 2024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 성장했으며 올해는 약 100만 톤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를 달성한다고 해도 저탄소 수소가 전체 수소에너지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저탄소 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재생에너지와 수분해 설비를 필요로 한다. 자연히 높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국제에너지기구 집계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취소된 수소 생산 프로젝트 가운데 수분해 설비 기반 프로젝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이른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는 "저탄소 수소 생산 분야는 여전히 주목할 만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기술 혁신이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저탄소 수소 생산 설비의 생산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30년에는 약 42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생산량과 비교하면 약 5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세계 각국에서 저탄소 수소 수요를 창출하고 구매를 촉진하는 효과적 정책이 시행된다면 2030년까지 추가로 600만 톤 규모 생산량이 확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