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가 2025년 11월27일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 각사 대표들과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대표. <네이버> |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 ‘네이버’ 계열사로
두나무는 2025년 11월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됐다.
네이버 이사회는 2025년 11월26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계열로 편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이사회에서도 같은 내용이 의결됐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웹3과 미래 디지털 금융산업 도전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장에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 융합을 진행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롭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뜻으로 읽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운영사로 3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2.54로 진행된다. 이는 여러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산정한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각각 4조9천억 원, 15조1천억 원으로, 기업 가치 비율은 1대 3.06으로 산정됐다.
여기에 각 사의 발행주식 총수를 반영해 개별 주식 단위로 환산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대 2.54으로 결정됐다.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한다.
네이버는 주식 교환 이후로도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비율 1대 3.06으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한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 김형년 부회장이 보유하게 되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의 의결권을 각각 19.5%, 10.0% 위임받는다.
기존 네이버가 가진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7%에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의 의결권을 위임받으며 총 46.5%의 의결권을 확보한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가상자산거래 활발해지며 이익 성장세
두나무가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두나무는 2024년 연결기준 영업수익 1조73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70.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85.1%, 22.2% 늘었다. 실적 전반이 개선된 것이다.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제하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두나무는 2024년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투자 심리 호조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4년마다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특성을 말한다.
반감기가 끝날 무렵 비트코인 가격은 시작 시기보다 최소 수백퍼센트(%)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됐는데 두나무의 이번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밖에 암호화폐 육성 및 비축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도 두나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2390억 원을 냈다. 2024년 3분기(585억 원)보다 308% 늘었다. 직전분기(2025년 2분기, 976억 원)보다도 145% 올랐다.
연결기준 2025년 3분기 매출은 3859억 원으로 직전분기(2857억 원)보다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53억 원으로 직전분기(1528억 원) 대비 54% 늘었다.
두나무는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회복에 따른 거래 규모 확대를 꼽을 수 있다”며 “또 미국에서 ‘디지털자산 3법’(지니어스법·클래리티법안·반CBDC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는 등 제도 및 규제 정비에 따라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왼쪽)가 2025년 12월3일 서울 명동 하나금융그룹 사옥에서 열린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글로벌 금융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두나무-하나금융 업무협약식’에서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 |
△블록체인 기술 활용 전통금융과 협업 활성화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전통금융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두나무는 하나금융그룹과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글로벌 금융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025년 12월4일 밝혔다.
두나무와 하나금융은 이번 협약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미래 금융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프로세스 구축, 외국환 업무 전반의 신기술 도입, 하나머니 관련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두나무는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 등 블록체인 기술 노하우를 하나금융과 공유한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세스는 2026년 1분기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은행 본점과 해외 법인·지점 사이 송금에 먼저 도입되며 기술 검증 및 정책 변화에 발맞춰 단계적으로 인프라와 시스템을 확대한다.
이미 JP모간, 서클 등 글로벌 금융기관은 블록체인 활용 금융 시스템 구축 및 시장 선점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두나무도 자체 블록체인을 활용해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고 글로벌 웹3 시장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가 2025년 11월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디지털자산 정책 콘퍼런스(D-Con)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에 강력한 의지 드러내
오경석과 두나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으로 수익 다각화 모색에 나섰다.
오경석은 2025년 9월9일 진행된 ‘2025 업비트 D 콘퍼런스(UDC)’ 오프닝 스피치에서 금융 시장이 진화해 온 역사적 흐름을 설명하며 가상자산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경석은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과 현실 금융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금융 시스템과 금융 서비스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퍼지게 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체인, 월렛과 같은 블록체인 인프라가 대중에 퍼질 것이고 이를 통해 지급결제,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 기존의 금융 서비스가 웹3 기반의 서비스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나무는 같은 날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GIWA Chain)’과 ‘기와월렛(GIWA wallet)’을 공개했다.
두나무는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는 미국, 싱가포르 등 ‘한국 밖 세상’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해외 블록체인 산업은 스마트 콘트랙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웹3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국내 시장은 사실상 소외되고 있다”고 기와체인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국내 개발자가 기와체인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창조하며 웹3 생태계에 진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나아가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와 글로벌 웹3 시장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재지정, ‘총수 동일인’은 피해
두나무가 정부로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5월1일 두나무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자산 총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공정위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지정한다.
두나무는 2025년 기준 재계 순위가 36위로 전년도보다 17계단 상승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아래 단계인 공시집단에만 포함됐었는데 3년 만에 상위 대기업에 복귀한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재계 90위로 공시대상기업에 신규 지정돼 대기업 문턱을 넘어섰다. 공정위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돼 고객 예치금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들어가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지켜야 한다.
공시집단은 이보다 덜한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 등 공시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의무만 짊어진다.
한편 법인인 두나무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의 예외 기준을 모두 충족해 2025년 기준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동일인이란 기업집단의 범위와 대기업 규제 적용 대상을 결정하는 기준점으로 회사일수도 있고 자연인일수도 있다.
법인이 동일인이 되면 총수 가족이 소유한 개인 기업은 그룹 계열사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에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받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2025년 기준 88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자연인이 동일인인 곳은 78곳이며 법인인 경우는 10곳이다.
이번 공정위 지정에서
송치형 외에 김범석 쿠팡 의장도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에 이들 기업집단이 특혜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한편 김범석 쿠팡 의장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25년 12월 사임했다.
△
이석우 대표 사임 뒤 두나무 신임 대표로 선임
오경석은
이석우 전 두나무 대표 사임 뒤 두나무 신임 대표로 영입됐다.
두나무는 2025년 5월29일
이석우 대표가 2025년 7월1일부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석우 대표는 입장문에서 “일신상 이유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며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 건강상 문제 등으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대표는 대표이사직 사임 뒤에도 두나무에 고문으로 남았다.
2025년 5월29일 두나무는 오경석 당시 팬코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오경석은 2025년 6월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두나무는 “법률, 회계, 기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도전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두나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나무가 걸어온 길
2012년 4월3일 ‘두나무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NFT, 업비트스테이킹 등이 있다.
업비트는 2017년 10월 출범한 가상자산 거래소다. 국내 최초로 가상자산 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최다 회원 보유, 글로벌 거래량 10위권 등을 기록했다.
2014년 2월 출시된 증권플러스는 개인 투자자에게 필요한 국내외 주식 및 선물, 환율, 디지털 자산 등 다양한 시세 정보와 투자 뉴스, 데이터, 거래, 커뮤니티 기능을 모바일 기반으로 통합 제공하는 투자 정보 제공 플랫폼이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인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는 업계 최초 증권사 안전거래 서비스를 연계한 비상장 주식 거래 지원 플랫폼을 말한다.
2025년 6월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2025년 7월1일부로 두나무와 증권플러스비상장 물적분할을 승인 가결했다.
2025년 11월26일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로 편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