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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유경 회장 승진 뒤 첫 인사 임박, 짐싸거나 자리지키는 계열사 대표는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9-09 15: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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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가 다가오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승진 뒤 첫 그룹 인사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작년 3월 승진 뒤 이마트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수시 인사 기조를 이어왔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쪽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18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유경</a> 회장 승진 뒤 첫 인사 임박, 짐싸거나 자리지키는 계열사 대표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 취임 뒤 첫 신세계그룹 인사가 다가오는 가운데 신세계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정유경 회장.   

9일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올해 정기인사를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른 경쟁사보다 앞당겨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5년 동안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국내 유통 3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10월 초, 2023년에는 9월 중순 경쟁사보다 각각 한 달 이상 이른 시점에 인사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에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은 올해도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빠르게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살펴보면 신세계쪽은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 김영섭 신세계사이먼(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운영사) 대표, 이마트쪽에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손정현 SCK컴퍼니(스타벅스 운영사) 대표가 있다.

상대적으로 이마트쪽 임기 만료 대표가 적은 것은 정용진 회장이 지난해 수시 인사를 통해 만성 적자에 빠진 신세계건설과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 G마켓 대표를 모두 교체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작년 3월 총괄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괄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그룹 인사에서 백화점 부문 계열사의 변화가 도드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면세업계에서는 유신열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운영사) 대표가 임기 만료(2026년 12월22일)를 1년 넘게 남겨두고 다가오는 인사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97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3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유 대표는 지난해 면세업계 4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실적 후퇴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2023년 공격적 베팅으로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냈는데 그로 인한 임차료 부담이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당시 여객수 1인당 최저수용액이 5617원인 2구역 입찰에 그보다 60% 이상 많은 9020원을 써냈다.

신세계면세점이 올 2분기에 지출한 공항면세점 관련 임차료는 전년 동기보다 222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 158억 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신열 대표가 지난해 유임된 이유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을 스스로 책임지라는 의미가 컸을 것”이라며 “인천공항점 임차료를 깎아달라고 법원에 조정 신청을 낸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업계의 위기가 고조되던 2020년 12월 신세계디에프 사령탑에 올랐다. 2021년에는 회사를 흑자로 돌려세웠고, 2022년과 2023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5년 가까이 신세계면세점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 연결 실적에서 수익성 부담을 주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주목된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부문 대표는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내수 침체 속 소비 위축으로 패션부문이 부진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2% 급감했다.
 
신세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18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유경</a> 회장 승진 뒤 첫 인사 임박, 짐싸거나 자리지키는 계열사 대표는
▲ 신세계 지분구조. <신세계 IR자료 갈무리>
윌리엄 김 대표는 2023년 1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에 선임됐으나 지난해 10월 말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앤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임하게 되면서 패션 부문만 도맡게 됐다. 당시 윌리엄 김 총괄대표 체제아래 부진했던 실적을 고려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3년부터 내수 소비 위축과 해외 패션 브랜드 계약 종료, 전사적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아 실적 부진을 거듭해왔다. 2022년 1153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487억 원, 지난해 268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사업이 소비심리 개선과 정부 소비 진작 정책을 계기로 하반기 반등 기회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윌리엄 김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신세계에서 모두 41억5400만 원을 받아 정유경 회장의 보수 35억9600만 원을 뛰어넘었다. 윌리엄 김 대표가 연임을 통해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의 가구 제조·판매 계열사인 신세계까사도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까사 김홍극 대표의 임기는 올해 11월24일까지다. 김 대표는 2022년 11월 만성 적자에 빠져있던 신세계까사 수장에 오른 뒤 2년 만인 지난해 회사의 연간 흑자 달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가구업계 찬바람이 불면서 신세계까사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16억 원을 기록했다.

김홍극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맡고 있는 뷰티사업은 올 하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 매출이 2분기 80% 신장하는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부진 속에도 뷰티사업은 제조 코스메틱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띄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이 김홍극 대표의 겸직을 해소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사업 확장 임무를 전격적으로 맡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기인사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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