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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굴기에 중학개미 돌아왔지만, '비야디도 역성장' 도처에 위험 신호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9-01 16: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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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증시가 크게 반등하면서 중학개미(중국증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다만 중국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주가지수가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증시 굴기에 중학개미 돌아왔지만, '비야디도 역성장' 도처에 위험 신호
▲ 중국증시 반등에 따라 국내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사진은 상해 증권거래소.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직전거래일까지 15.98% 올랐다.

코스피(31.01%)를 제외하면 나스닥(11.28%), S&P500(10.08%), 유로스톡스(8.82%), 닛케이(7.33%), 니프티50(3.46%) 등을 제치면서 전세계 증시 가운데 상위권의 수익률을 보였다.

오랫동안 중국 경기를 짓누르던 부동산 부문의 반등, 극심한 가격경쟁의 완화, 소비심리 회복 등이 증시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증시를 다시 보는 열기가 올해 들어 강하게 일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단 한 개 상장시킨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총 9개의 중국 관련 ETF가 상장됐다.

이들 주가는 대부분이 중국 증시 강세와 맞물려 현재 크게 오른 상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인도증시를 강조해 오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는 중국 증시에 힘을 싣고 있기도 하다.

그 결과 개인투자자들이 중국증시에 점차 몰려들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8월 한 달 동안 상해증시에서 1260만 달러어치, 심천증시에서 2460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일본증시에서는 3억 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상해와 심천 두 증시를 모두 순매수한 것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최고 인기 종목은 소위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직전 거래일까지 순매수액이 1595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주가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우선 중국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지속해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중국 본토 상장사의 비중은 약 23%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또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야디의 경우 손실을 내진 않았으나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야디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63억6천만 위안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도 41% 밑도는 실적충격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증시 굴기에 중학개미 돌아왔지만, '비야디도 역성장' 도처에 위험 신호
▲ 중국증시 주가강세와는 달리 비야디 등 대표기업의 실적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기도 하다.

중국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정부의 보조금에서 주로 기인하고 있다.

강력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채 저가공세를 펼치기 때문인데, 중국 정부는 실업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뿐만 아니라 8월15일 발표된 정부 공식 통계에서는 소비자지출,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도 나타났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 중국증시 상승장은 마치 현실과 동떨어진 것만 같다”고 표현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 과열 신호를 감지하면서 사회관계망 등지에서 ‘강세장’ 같은 단어를 의도적으로 제한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의 랠리는 펀더멘털 악화와 대비되는 이례적인 반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부동산 지표 악화와 관세 전쟁 이후 대미 수출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하반기 경기 하강 압력이 심화될 것"이라 말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도 “역대 중국의 어떤 강세장도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을 이탈한 적이 없다”고 조언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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