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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보건 투자 늘린다, 확대, SK바사·LG화학·유바이오로직스 협력 기대감 꿈틀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8-21 16: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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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보건 투자 늘린다, 확대, SK바사·LG화학·유바이오로직스 협력 기대감 꿈틀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이자 국제 최대 비영리 재단인 게이츠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가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게이츠재단이 보건 분야에 투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 그동안 협력 관계를 이어온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2천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사용해 전 세계 보건 분야의 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국제백신연구소(IVI), SK, LG, 유바이오로직스가 한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5월 게이츠노트를 통해 “재단 출범 25년 동안 1천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2배 규모인 모든 재산과 기금을 20년 안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단 설립 시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2045년에 재단을 해체하겠다고 언급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은 만큼, 자원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게이츠재단은 2000년 출범 이후 국제백신연구소(IVI), 글로벌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 국제 보건기구의 최대 민간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 확대에 많은 기여를 했다. 백신은 감염병 확산을 막고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다. 하지만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대부분 낮은 가격에 공급되도록 설계돼 수익성이 낮다. 게이츠재단은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재정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티푸스 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비강 스프레이 개발금을 지원받았다. LG화학은 2017년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 등 개발에 576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콜레라 백신 임상과 생산시설 구축비용으로 500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며, 이후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추가로 약 900만 달러 지원을 유치했다. 또 수막구균 백신 개발에도 418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  
빌 게이츠 보건 투자 늘린다, 확대, SK바사·LG화학·유바이오로직스 협력 기대감 꿈틀
▲ 트레버 문델 게이츠재단 국제보건 부문 회장(왼쪽 6번째)이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 회원사들과 첫 대면 회의를 갖고 국제 보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라이트재단>

이들 기업들은 게이츠재단이 참여한 라이트재단(국제보건기술연구기)을 통해서도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다. 라이트재단은 국제 보건 분야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50%), 게이츠재단(25%), 국내 제약·바이오기업(25%)이 참여해 2018년 설립된 민관 협력 비영리 재단이다.

20일 게이츠재단의 트레버 문델 국제보건 부문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평의회 회원사 7곳(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유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준회원 바이오니아, 노을, 쿼드메디슨) C레벨 임원들은 게이츠재단의 국제 보건 투자 방향과 각 사의 사업 현황에 대해 공유했다. 

문델 회장은 화상 회의를 통해 평의회 기업들과 소통해왔지만, 대면 회의는 라이트재단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첫 대면 소통이 재단과 국내 기업 간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보건기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감축하는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어 게이츠재단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과의 만남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트재단 관계자는 “문델 회장과 게이츠 의장이 각각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방한 일정이 겹친 것”이라며 “이번 평의회는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국제 보건 예산을 줄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게이츠 재단의 영향력과 책임은 더욱 커졌다”며 “게이츠재단 지원 자금을 요청하는 기업 및 정부가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 문델 회장이 한국에서 평의회 7개 기업을 직접 만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빌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최태원 SK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는 백신 연구개발 등 제약·바이오 협력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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