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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한글과컴퓨터 인수 15년 '대를 이을 기업'으로 키워, 오너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

김주은 기자 june90@businesspost.co.kr 2025-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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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61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철</a> 한글과컴퓨터 인수 15년 '대를 이을 기업'으로 키워, 오너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은 인수합병으로 유명한 경영인이다. 사진은 2024년 7월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오는 김 회장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은 인수합병으로 유명한 경영인이다. 2010년 한컴을 인수하기 전에도 여러 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해 수백억 원대의 수익을 거둔 것이 알려져 한컴 인수 목적을 의심하는 시선이 있었다. 

사출성형 기업 대동을 2006년 인수해서 3개월 만에 되팔아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거나 소프트웨어 기업 아이티플러스를 2007년 사들이고 6개월 뒤 매각해 1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같은 해 SF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의료기기 전문 기업 썸텍을 지분 인수 사흘 만에 매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한컴을 인수할 당시 그가 얼마 안 가 한컴을 매각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인수 이후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가 한컴을 매각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한글과컴퓨터를 매각 대상이 아니라 대를 이어 경영해 나갈 ‘가업’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 8개의 계열사에서 38개의 계열사로, 세대를 넘어 커져가는 한컴

김 회장이 한컴을 인수할 당시 8개의 계열사가 있었던 한컴은 현재 인수합병을 통해 38개의 계열사를 가진 그룹으로 덩치가 커졌다. 2011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평균 2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해온 셈이다.   

연결기준 한컴 매출액 규모는 2010년 473억 원에서 2020년 4014억 원까지 꾸준히 늘었다. 이후 2021년 3917억 원, 2022년 2420억 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2023년 2711억 원, 2024년 3048억 원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

승계작업 역시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한컴그룹은 한컴 지분의 26.73%를 보유하고 있는 한컴위드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15.77%를 보유한 김 회장이지만, 현재 경영 전면에 나서있는 장녀 김연수 한컴 대표이사 역시 지분 9.07%를 들고 있다.

김 대표는 한컴 지분의 1.57%를 직접, 그리고 6.66%를 투자목적회사 HCIH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HCIH는 김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사인 다토즈파트너스와 에이치엡실론 사모투자합자회사가 각각 40% 및 60%의 지분 비율로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 오너 리스크, 김상철의 배임혐의 재판 

하지만 한글과컴퓨터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바로 김상철 회장의 오너 리스크다.

김연수 대표는 2023년 관련 사건 입장문을 통해 “현재 한컴이 추진 중인 사업들과 계획 중인 사업들 역시 이번 이슈와 상관없이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한컴그룹의 지주회사 한컴위드의 최대주주로 있는 김 회장이 관련이 없다는 것은 무리다. 

현재 김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6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 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한 블록체인 업체 아로와나테크에서 발행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이 2021년 4월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1076배가 뛰며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그의 차남 김성준씨는 이미 이 사건으로 2023년 구속기소돼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이번 사건 전인 2014년 김 회장이 18억 원 규모 배임 혐의로 기소되면서 한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2015년 무죄 판결이 났지만 오너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 국민 기업으로서의 한컴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한컴)는 국민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한글과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유일한 워드프로세서로 각광받으며 1994년 기준 누적시장점유율 94.6%를 달성하기도 했다. MS 워드가 뚫지 못한 유일한 시장으로 한국이 꼽힐 정도였다. 현재 업계는 한컴 한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로 추산하고 있다. 

한컴이 1998년 부도 위기에 처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00만 달러 투자의 조건으로 한글 생산을 포기하는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글지키기운동본부’가 결성됐다. 각계각층의 후원으로 100억 원을 모금해 한컴이 MS와 계약을 파기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그 뒤 당시 이찬진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한컴은 계속해서 주인이 바뀌었고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그 아홉 번째 주인이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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