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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주주환원' 요구받는데, '후계자' 성래은은 신동빈·이재현 이어 유통 보수 3위 등극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8-18 13: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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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주주환원' 요구받는데, '후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4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래은</a>은 신동빈·이재현 이어 유통 보수 3위 등극
▲ 영원무역그룹의 이사진 보수 총액 한도 증액에 대해 비판의 시각이 제기된다. 사진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이 2020년 10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경제기업을 돕기위한 ‘핸드인핸드’ 캠페인에 동참하는 모습. <영원무역>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보수 순위에서 의외의 이름이 3위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이어 고액 보수 수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이다.

영원무역은 글로벌 스포츠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로 통하지만 롯데나 CJ에 비해 몸집은 작고 실적도 주춤하다. 그럼에도 성래은 부회장이  최상위권 보수를 챙기자 업계 안팎에서는 성과와 보수의 간극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영원무역의 올해 상반기 보수를 살펴보면 성래은 부회장의 존재감이 단연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275.8%나 늘어난 금액을 수령하며 보수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성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에서 총 62억 원을 수령했다. 영원무역에서 급여 12억5천만 원과 상여 18억5천만 원을, 영원무역홀딩스에서 급여 12억5천만 원과 상여 18억51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에서 총 16억5천만 원을 수령했다. 영원무역에서 급여 7억5천만 원을, 영원무역홀딩스에서 급여 9억 원을 받았다. 별도의 상여는 지급되지 않았다.

영원무역은 성 부회장의 고액 보수가 실적과 경영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라는 입장이다. 급여는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산정되며, 상여 역시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한도 내에서 결정된다.

실제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OEM·ODM 생산을 맡으며 꾸준한 수주를 확보해온 만큼, 영업이익 역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꾸준한 영업이익 창출이 보수 상승 근거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성과에 비해 과도한 보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절차상 문제는 없더라도, 실적 흐름과 동떨어진 보수 체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뒷걸음친 상황에서 성 부회장의 총보수가 3배 이상 급증한 점은 눈길을 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5%, 17.0% 감소했다.

지난해 오너일가가 수령한 보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영원무역과 영원무역 홀딩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50.3%, 40.8% 감소했다. 그럼에도 성기학 회장은 27억 원, 성래은 부회장은 126억 원을 수령해 2023년보다 보수가 각각 35.7%, 53.7% 늘었다.
 
영원무역 '주주환원' 요구받는데, '후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4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래은</a>은 신동빈·이재현 이어 유통 보수 3위 등극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의 보수가 매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성 부회장이 2024년 2월23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한국패션산업협회 이사회에서 협회장 취임을 기념해 발언하는 모습. <한국패션산업협회>

업계에서는 영원무역의 이사 보수 한도 자체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형식적 정관과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틀 안에서 결정된 사항이나, 그 한도가 지나치게 넉넉하다는 지적이다.

그 배경에는 성 부회장에게 집중된 보수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성 부회장이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에서 받은 보수는 두 회사 이사진 전체 보수의 70%에 육박한다. 구체적으로는 영원무역홀딩스 보수의 84%, 영원무역 보수의 63%를 성 부회장이 혼자 가져갔다. 두 회사를 합치면 전체 이사진 보수의 72%가 한 사람에게 집중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사 보수 한도 증액 흐름은 의문을 더 키우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의 보수 총액 한도는 각각 30억 원, 50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3년부터 빠르게 보수 총액 한도가 증액되기 시작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2023년 3월 한도를 50억 원으로 늘린 데 이어 2024년 3월에는 75억 원까지 확대했다. 영원무역도 같은 시기에 80억 원, 100억 원으로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이사회 구성원이 많지도 않다는 점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 영원무역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비교적 소규모 이사회다. 

그럼에도 지난해 양사가 설정한 보수 총액 한도 175억 원은 전액 집행됐고 그 대부분이 성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보수 한도 증액이 누구를 위한 결정이었는지는 숫자만 봐도 명확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여기에 낮은 주주환원 기조도 주주들의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영원무역의 주주환원 규모는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이다.

영원무역의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2022년 10.0%, 2023년 11.1%, 2024년 14.0%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스토홀딩스는 27.62%, 153.84%, 84.0%를 기록했고, 한세실업도 22.91%, 17.58%, 33.93%로 꾸준한 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F&F 역시 13.81%, 15.25%, 17.72%를 기록하며 영원무역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통상적인 결산 배당 외에 특별한 주주환원정책도 거의 없다. 2023년 3월 중간배당 조항을 정관에 새로 넣었지만 실제로 시행한 적은 없다. 지난해 6월 7년 만에 발표한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외에는 이렇다 할 환원 움직임도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원무역은 OEM 기반의 안정성이 강점인 만큼 단기 실적 변동성은 크지 않아 장기적으로 주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수 산정 과정의 설득력이 향후 기업 이미지와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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