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유튜브가 올해 국내 동영상플랫폼시장에서 본격적 경쟁을 펼친다.
유튜브가 그동안 한국 동영상플랫폼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유지했는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각각 통합 동영상플랫폼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와 카카오, 동영상플랫폼 통합
13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뉘어 있던 동영상플랫폼을 하나로 합치면서 동영상플랫폼사업의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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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네이버 대표. |
네이버는 12일 동영상플랫폼인 ‘네이버TV캐스트’와 ‘네이버미디어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해 ‘네이버TV’를 출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TV에 다음tv팟을 흡수시켜 2월16일 통합 동영상플랫폼을 내놓는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분산된 동영상플랫폼 역량을 하나로 집중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고 서비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전략으로 동영상플랫폼 강화를 시작함에 따라 네이버TV와 카카오TV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TV가 현재 인지도나 점유율에서 카카오TV보다 높아 경쟁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카카오는 2006년부터 다음tv팟을 운영하며 동영상서비스에서 네이버보다 노하우를 많이 쌓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이렇게 동영상플랫폼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현재 동영상플랫폼시장이 상당히 커졌고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최근 모바일로 동영상을 보는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시장은 4300억 원 정도의 규모로 추정됐으며 올해는 약 56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910억 원의 규모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동영상플랫폼사업은 수익모델이 확실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요 수익원인 동영상광고는 TV광고와 동일한 형태여서 광고주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광고효과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다른 광고들보다 수익률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해외기업들이 이미 동영상플랫폼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꾸준히 투자해왔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도 조금 늦었지만 올해부터 동영상플랫폼사업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네이버와 카카오, 유튜브 따라잡을 수 있나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영상플랫폼사업 강화에 나섰지만 유튜브의 아성을 깨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세계 최대 동영상플랫폼인 유튜브는 한국 동영상시장에서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점유율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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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게다가 유튜브는 지난해 별도의 광고시청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레드’를 출시하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한국의 개인방송인들이 라이브방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네이버는 유튜브를 따라잡기 위해 동영상플랫폼에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9월 동영상 콘텐츠 육성을 위해 3년 동안 15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이 자금은 웹드라마와 웹예능, 뷰티, 게임 등 주제별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국내 웹 검색분야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는 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번 동영상플랫폼 통합을 통해 모바일웹에서 앱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고화질 주문형비디오(VOD)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웹 방문자들이 최대한 쉽게 네이버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꾸준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확보를 확보할 수 있다면 검색분야에서의 영향력을 동영상플랫폼에서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이용자를 동영상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연결시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개인방송인들이 카카오TV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제작자들이 게시물을 올리거나 방송을 시작하면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동영상이 제작, 유통, 소비되는 전 과정에서 콘텐츠제작자와 이용자들이 모두 편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