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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 수사 5부능선 넘는다, 목걸이·집사게이트로 서희건설 등 '기업 정조준'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8-12 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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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구속이 임박하면서 특검 수사가 기업 비리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씨 구속을 계기로 서희건설, HS효성 등 관련 기업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 구속으로 특검 수사의 5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건희 구속' 수사 5부능선 넘는다, 목걸이·집사게이트로 서희건설 등 '기업 정조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12일 오전 10시10분부터 오후 2시35분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319호 법정에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김씨는 심문을 마친 후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법원 결과를 기다렸다.

김씨의 신병 확보는 나머지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김건희 특검팀과 김씨 측은 영장 심사 법정에서 구속 사유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김씨 구속영장 발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법조인 출신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건희 구속 가능성은 70~80% 이상이다. 특검 수사 도중 범죄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고 자신과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며 "범죄 혐의를 거부하면 그건 곧 증거인멸의 가능성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발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제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칼날은 기업들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이른바 '나토 목걸이'와 관련해 서희건설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이날 김씨의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교부했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희건설 쪽은 자수서와 함께 김건희씨가 되돌려준 진품 목걸이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서희건설 측이 이처럼 6천만 원짜리 명품 목걸이를 김건희씨에게 제공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특검팀은 곧바로 목걸이 제공의 성격 규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를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11일 서희건설 본사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타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서희건설이 회사 자금을 세탁해 문제의 명품 목걸이를 구매해 상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8일 반클리프 앤 아펠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및 자료제출을 통해 김씨가 착용한 '스노우 플레이크 팬던트' 목걸이를 구매한 고객 명단에서 서희건설 측 인사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구매 시점은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구속' 수사 5부능선 넘는다, 목걸이·집사게이트로 서희건설 등 '기업 정조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왼쪽 세 번째)이 2024년 11월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왼쪽 두 번째) 등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반 클리프 목걸이 등을 김씨에게 제공한 대가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에 발탁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박 전 검사는 대검 공안3과장,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을 지냈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됐다. 2022년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인수위원회에 합류했고, 이후엔 윤 전 대통령 측의 추천으로 한 전 총리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총선 출마를 위해 2023년 12월 사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집사게이트' 수사도 본격화한다. 

집사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씨가 12일 오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공항에서 김예성씨를 곧바로 체포해 조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씨가 어느 만큼 입을 여는지에 따라 파장은 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전날인 11일에는 집사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집사게이트 투자사인 HS효성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 과정과 처분 경위를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사 게이트란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가 사실상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상태에서 사모펀드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신한은행 등 대기업들로부터 184억 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을 뼈대로 한다.

HS효성은 HS효성더클래스(옛 더클래스효성) 10억 원, HS효성더프리미엄(옛 더프리미엄효성) 5억 원, 신성자동차 10억 원, HS효성토요타(옛 효성토요타) 10억 원 등 4개 계열사를 통해 35억 원을 투자했다. HS효성은 투자 당시 계열사 신고 누락, 오너 일가의 계열사 지분 차명보유, 탈세 등의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었다.

공정위는 조현상 HS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에 대해 2019년에서 2020년, 2021년에서 2023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마이스터모터스, 중앙모터스를 소속회사 현황에서 누락한 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공정위 처분은 결국 경고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제기된 의혹에 비하면 가벼운 처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공정위 처분은 HS효성이 IMS모빌리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직후 이뤄졌다.

아울러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씨 오빠 김진우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5400만 원대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 보증서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 시계의 구매자가 사업가 서모씨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서씨를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단순한 '대리 구매'가 아니라 '청탁' 목적으로 물품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봇개 사업' 상황과 시계의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가 김씨에게 시계를 전달한 시점은 그가 운영하던 업체가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김건희씨가 구속된다면 특검팀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공천받도록 관여한 혐의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임주혜 변호사는 12일 YTN '뉴스특보'에서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 김건희 여사 측에서는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것이 어떤 선거에 영향을 준다거나 내가 다시 그 대가를 꼭 지불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취지의 방어논리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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