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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협상 막바지 지원 나선 이재용, 반도체·바이오·조선 '히든카드' 주목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7-30 14: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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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협상 막바지 지원 나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반도체·바이오·조선 '히든카드' 주목
▲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5년 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반도체 추가 투자를 비롯해 바이오, 조선분야 협력 등 ‘히든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70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도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이재용 회장이 제시하는 투자 카드가 관세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8월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 협상단이 미국 측을 상대로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2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는데, 30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워싱턴D.C.로 떠나며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정부와 재계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8일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협력 방안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370억 달러(약 54조 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짓고 있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투자 규모를 450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상카드로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삼성이 미국에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IT매체 WCC테크는 “삼성은 테슬라와 파운드리 계약 체결로 미국 진출에 자신감을 얻었으며, 미국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독보적 첨단 칩 패키징 시설을 설립하는 것”이라며 “대만 TSMC와 다른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기회”라고 보도했다.
 
미국 관세협상 막바지 지원 나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반도체·바이오·조선 '히든카드' 주목
▲ 한국 정부 협상단이 미국 정부와 막바지 관세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추가 투자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로부터 22조7647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6년 말부터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용 칩 ‘AI6’를 2나노 공정으로 양산하는 만큼, 미국 현지에 첨단 패키징 시설을 지을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만큼, 미국에 장기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향후 경쟁구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만약 관세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미국 반도체 품목관세가 20% 이상으로 결정된다면 삼성전자는 물론,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이를 부품으로 사용하는 국내 전체 전자 업계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미국 현지 투자를 협상카드로 제시할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수주 강화를 위한 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미국에 바이오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2주 내 수입 의약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쟁사인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해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의 미국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중공업은 한화오션, HD현대와 함께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제조기술 이전과 인력양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갖추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조선업과 관련해 한국 정부도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을 포함해 미국 내 상선&함정 조선소 설립, 투자 등 일본과 유사한 내용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 대형 조선사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포함한 북미 LNG 운반선 수주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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