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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메이드 인 USA' 본격 시동, 서정진 "7천억 투자 미국 공장 인수로 관세 대응"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5-07-29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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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메이드 인 USA' 본격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4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7천억 투자 미국 공장 인수로 관세 대응"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29일 셀트리온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 유튜브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메이드 인 USA’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현지화 체제를 구축하고, 향후 매출 확대에 따른 공급망 확장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서정진 회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내 대규모 생산시설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고, 연내 본계약을 체결해 해당 공장을 직접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시장의 관세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대상은 이미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생산 중인 시설로,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한 핵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 

셀트리온은 10월 첫째 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한 만큼 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낮은 관세로 시작해 제약사들에게 1년가량의 미국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 다음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미국 직판 체제를 구축하며 미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서 회장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판매를 안 할 수도 없고 필연적으로 셀트리온이 판매를 해야하는 시장”이라며 “이를 위해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자가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미 2년치 재고를 확보해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고 미국 위탁생산(CMO) 3곳과 계약을 맺어 공급을 받고 있다”며 “이제 자가시설까지 확보하게 되면 관세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이미 이 공장의 증설 계획까지 염두에 두며 대규모 투자 계획도 세워뒀다.
 
셀트리온 '메이드 인 USA' 본격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4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7천억 투자 미국 공장 인수로 관세 대응"
▲ 셀트리온(사진)이 미국 현지 공장 증설까지 고려해 최대 7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서 회장은 “해당 시설에서 올해 말까지 절반은 우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미국 관세 범위가 구체화되면 증설에 따라 최대 7천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으로서는 미국 관세를 기회로 보고 미국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이 투자를 조기에 마무리한 것은 기업 입장에서 기회가 올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관세로 인해 미국 의약품 가격이 인상되면 경쟁이 덜 치열해지고 수익률도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 현지 투자를 통해 새로운 공장을 직접 지을 수 있지만 기존 공장을 인수한 것도 빠르게 기회를 잡기 위한 움직임인 셈이다.

서 회장은 “인수 예정인 공장은 절반가량 기존 고객사 제품을 위탁 생산해야 하지만, 이 역시 수익을 동반한 안정적 운영 기반이 될 수 있다”며 “나머지 절반의 생산능력은 셀트리온의 자사 제품 생산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025년 이후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이어지면서 미국 내 제품 수가 현재 11개에서 2030년 22개, 2033년 41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직판 전략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서 회장은 “이번 인수로 원가 경쟁력도 확보하게 됐다”며 “해당 공장의 생산원가는 한국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 현지에서 CMO를 이용하는 것보다 낮아 자체 운영 시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에서 제품이 2033년 41개까지 늘어나게 되는데 이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미국 정책에 맞게 생산해서 판매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투자는 셀트리온의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CDMO 사업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명확히 결정된 이후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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