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5-07-28 09: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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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대형주·가치주·시클리컬(경기민감주)·자동차·금융·미국 투자주 등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8일 “한미 무역 협상 타결 시 주식시장 방향성은 일본 증시를 보면 예측할 수 있다”며 “일본은 무역 협상 타결 뒤 닛케이225가 강세를 보였고, 거래대금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 28일 현대차증권이 이번 주 관세 협상 이후 주목할 종목을 제시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 현재 8월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미국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7월23일 일본과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일본의 상호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하고,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27.5%로 인하했다.
김 연구원은 “협상 이후 일본 증시에서 대형주, 가치주, 시클리컬, 자동차, 금융, 미국 투자 기업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과 가치주, 경기민감주가 관세의 호재를 크게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 구성되는 TOPIX Core 30가 5.1% 상승하며 중형주와 소형주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일본 증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출주가 대형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관세 협상은 대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또 “마찬가지로 관세에 민감한 기업들은 주로 가치주에 포진된다는 점에서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성과가 좋았다고, 시클리컬 업종들이 디펜시브(경기방어) 업종보다 견조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동차, 금융, 미국투자 기업들의 주가 강세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진 23일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자동차 등 자동차 종목들이 10%넘게 상승했다”며 “한국의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1/3이 넘는 상황에서 관세 인하가 도출되면 국내 자동차 업종도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일 관세 불확실성이 낮아지며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인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본 대형 은행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무역 합의 발표 이후 소프트뱅크G 주가의 강세도 한국 증시에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올해 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를 주도했고,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확대에 소프트뱅크가 선봉장이 돼 데이터센터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도 대미 투자에 나서는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 금융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에 투자를 하는 기업들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 업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