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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힘 당대표 불출마에 비판 목소리, '페북 정치'에 '별의 순간' 멀어진다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7-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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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발표하자 당내외 비판적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당의 극우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당의 위기에 '희생'하는 대신 정면승부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상당 기간 원외에서 '페이스북 정치'에 매달릴 터인데 '별의 순간'에서 계속 멀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2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국힘 당대표 불출마에 비판 목소리, '페북 정치'에 '별의 순간' 멀어진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월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민의힘 안팎의 흐름을 종합하면 한 전 대표가 8·22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발표하면서 당권 경쟁 구도가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장동혁 의원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주진우 의원까지 24일 출마를 공식 발표하며 7인 다자구도로 확대됐다. 조경태 의원의 '혁신 후보 단일화' 제안에 이어 안철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회동하면서 '개혁 연대' 구상까지 가시화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흐름과 여러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전 후보와 장동혁 의원이 '2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보편적이다. 

이 과정에서 한 전 대표의 불출마를 두고 '간절함'과 '자기희생'이 없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사실 국민의힘에서 중요한 자리는 이번 선거보다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의 당대표 자리다. 국회의원 공천권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아무래도 이번 당대표는 많은 희생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러 특검이 진행 중이며 지방 선거도 녹록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혁신하고 변화해서 정말 국민을 받드는 본연의 자리로 이끌어가겠다는 간절함이 크다면 본인의 정치적 계산보다 앞서야 한다"며 "그러면 이번에 나와야 하지만 그 간절함보다는 계산이 앞서면 뒤로 미루게 된다. 한 전 대표는 내년 당권 싸움이야말로 진짜 실익이 있으니 내년 당권 싸움에 집중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밝힌 불출마 이유는 당의 '극우화와 퇴행'이었다. 

한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시키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정치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윤희숙 위원장의 당 혁신위원회마저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해 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된들 혁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결국에는 당내 갈등만 커지고 지방선거 패배하고 그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흘러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당심(책임당원 투표) 80%·민심(일반 국민 여론조사) 20%의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 룰이 이번 전당대회에도 그대로 적용된 점도 불출마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당원 표심이 당대표 선거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 전 대표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룰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2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국힘 당대표 불출마에 비판 목소리, '페북 정치'에 '별의 순간' 멀어진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월29일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의 선택을 두고 이른바 '별의 순간'을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불출마로 전당대회는 물론 정치적 격변이 예상되는 내년 6·3 지방선거 전까지 한 전 대표는 정치 무대에서 한발 멀어지게 됐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패배, 대선 후보 경선 패배 등이 이어지면서 정치적 자산을 잃어왔다. 실제 당내 친한계는 크게 위축돼 있다. 이런 와중에 다시 정치 무대에서 멀어지게 된 것이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원내'에 있지 않은 만큼 현실 정치에 관여할 통로가 별로 없다. 페이스북에 정치 현안에 대해 비평하는 이른바 '페북 정치'의 한계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한 전 대표가) 원내에 계신다면 아무래도 원내 의원들과 더 많이 소통을 할 것이고 또 원내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가 좀 더 낫다"며 "원외에 있다 보면 그런 역할을 하기가 좀 힘들다. 그런 한계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패배로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주요 현안들에 관해 글을 올리는 페북 정치를 이어왔다.

다만 앞으로 계속 예전의 존재감을 이어갈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 전 대표는 정치 입문 이후 '제대로 된 승리'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 와중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견제'는 계속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 개념 하나도 잘 모르는 자가 비대위원장 맡아 총선 말아먹고 당대표 맡아 계엄, 탄핵 초래해 당 말아 먹고 보수 말아 먹고 나라 말아 먹었으면 스스로 그 당에서 퇴출 선언이나 해야지 있지도 않은 극우 허상과 싸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희대의 코메디"라며 한 전 대표가 자신의 SNS에서 국민의힘이 '극우화'됐다고 지적한 것을 비판했다.

심지어 이번 당대표 선거 출마가 한 전 대표에게 마지막 기회였다는 혹평도 나왔다.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24일 YTN '뉴스NIGHT'에서 "정치인들 사이에는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명언이 있다"며 "향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서 과연 지금 놓치면 새로운 기회가 올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 대표의 다음 정치 행보를 두고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충남 아산을에서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추가 보궐선거 지역이 생길 수도 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24일 YTN '뉴스NIGHT'에서 "한 전 대표는 여기서 또 떨어지면 다음 대선으로 가기 굉장히 어려운 구도"라며 "그러다 보니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아마도 이번 불출마는 재보궐선거나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행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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