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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김택진 '글로벌 엔씨소프트' 꿈 포기 안 했다, 아이온2·LLL로 북미 유럽 공략 재도전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7-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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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6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글로벌 엔씨소프트' 꿈 포기 안 했다, 아이온2·LLL로 북미 유럽 공략 재도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여전히 '글로벌 엔씨'를 엔씨소프트의 목표로 잡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현재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회사로의 확고한 도약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2022년 주주총회에서 밝힌 엔씨소프트의 목표다. 

김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글로벌 회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끊임없이 글로벌 게임 시장, 특히 게임 시장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북미·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 

김 대표는 북미 현지 법인인 ‘엔씨웨스트’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가장 믿을만한 ‘최측근’이었던 아내 윤송이 전 엔씨문화재단 이사장에게 맡기기도 했고, 리니지와 아이온 등 핵심 IP를 통해 꾸준히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길드워2’ 등을 통해 어느정도의 성과를 내기도 했으며 2023년에는 북미에 ‘엔씨아메리카’를 새롭게 설립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과거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함께 세계 최대 게임 퍼블리셔 EA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결국 일은 잘 풀리지 않았지만 김 대표가 북미·유럽 시장 도전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일화로 남았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서 여러 차례 실패를 겪었다.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IP인 리니지는 이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고 블레이드앤소울은 북미·유럽 시장에 어필하기에는 너무 동양적 요소가 강한 IP였다. 그나마 아이온이 어느정도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인기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글로벌 엔씨소프트’라는 비전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비전을 실현할 양 날개로 꼽히는 작품이 바로 아이온2와 LLL이다.

◆ ‘아이온2’, 북미·유럽에서 다시 한번 통할까

아이온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MMORPG 중 하나로, 길드워2를 제외하면 엔씨소프트의 IP 가운데 북미·유럽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IP다.

2009년 출시 당시 북미·유럽에서 패키지 사전예약 45만 장, 총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국산 게임 최초로 서양권에서 100만 장 이상 판매된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아이온은 독일의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에서 ‘최고의 온라인게임상’을 수상하고, 북미 최대 규모의 게임쇼 PAX(Penny Arcade Expo)에서 ‘Best MMO’로 선정되는 등 현지 주요 게임쇼와 매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매출 측면에서도 아이온은 북미·유럽 지역에서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김택진 대표는 아이온의 출시를 앞두고 있던 2008년 “아이온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이라며 “내년이 아이온 글로벌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냈던 아이온 IP를 활용해 새롭게 제작되고 있는 게임이 바로 아이온2다. 엔씨소프트의 IP 가운데 북미·유럽에서 가장 통할 가능성이 높은 IP를 드디어 꺼내든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올해 4분기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한 뒤, 내년 3분기 이내로 북미·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다국어 로컬라이징과 지역별 콘텐츠 최적화를 통해 현지 유저 경험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아이온2가 성공할 경우,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매출 확대와 함께 국내 게임산업 전반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6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글로벌 엔씨소프트' 꿈 포기 안 했다, 아이온2·LLL로 북미 유럽 공략 재도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짐 라이언 SIE(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23년 11월29일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 LLL, ‘포스트아포칼립스+슈팅’으로 북미·유럽 공략

LLL은 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3인칭 슈팅 장르의 AAA급(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게임) 게임이다. 

그 동안 MMORPG에만 집중해왔던 엔씨소프트가 슈팅 장르의 게임을 만든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엔씨의 변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LLL이 속한 루터슈터(Looter Shooter) 장르는 북미·유럽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보더랜드 시리즈, 디비전, 워프레임 등 이 장르에 유독 글로벌 메가히트 게임들이 많이 포진해있기도 하다. 

10~30대 남성 유저층이 좋아하는 장르라는 점에서 중장년층 유저 비중이 높았던 엔씨소프트의 타겟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LLL의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관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LLL은 파괴된 서울, 10세기 비잔티움, 23세기 미래가 뒤섞인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데, 특히 폐허가 된 도시, 돌연변이, 첨단 무기 등 포스트아포칼립스 요소가 많이 결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관은 ‘라스트 오브 어스’, ‘폴아웃’ 등 글로벌 흥행작들을 통해 세계적으로 흥행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LLL은 엔씨소프트가 판타지 배경의 MMORPG 게임만 만든다는 이미지를 넘어, 북미·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장르의 경쟁작이 너무 쟁쟁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루트 슈터 시장은 위에서 언급한 글로벌 대형 게임회사의 메가 히트작들이 지배하고 있다. 히어로 슈팅 장르까지 범위를 넓히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2,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 등 더욱 강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넥슨이 퍼스트디센던트를 통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초반 흥행에도 불구하고 결국 쟁쟁한 경쟁작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김택진과 엔씨소프트, 아이온2와 LLL로 다시 한 번 글로벌 승부수 띄운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 이후 북미·유럽 시장에서 뚜렷한 성공작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온2와 LLL을 ‘양 날개’로 삼아 글로벌 시장 재도약을 노리는 것은 김택진 대표의 꿈과 회사의 미래가 동시에 걸려있는 도전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유럽 유저들의 취향을 고려한 시나리오, UI, 캐릭터 디자인 등 세부 요소까지도 모두 현지화하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함으로써 ‘리니지 라이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낮은 회사”라며 “최근 쓰론앤리버티가 글로벌 유저들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는데 아이온2와 LLL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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