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앞세워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시장이 개화한 지 10년이 되는 올해 삼성전자가 앞선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평가 받는 ‘폴더블 스마트폰’시대를 이끌지 주목된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애플이 올 하반기 선보이는 아이폰에 처음으로 엣지패널을 탑재한다”며 “삼성전자는 애플의 변화에 대응해 올해 안에 엣지패널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해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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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페이, 메탈케이스, 고화소카메라 등 프리미엄기능을 지속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해 왔다.
CES2017에서 선보인 갤럭시A시리즈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 처음으로 방수·방진기능을 탑재해 차별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엣지패널은 2015년 처음 선보인 뒤 아직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탑재하고 있다.
엣지패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엣지패널 탑재를 늘릴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등 경쟁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엣지패널 탑재를 시작할 때 한발 앞서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탑재를 늘리는 것인 만큼 경쟁업체들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엣지패널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하는 대신 프리미엄제품에 엣지패널을 발전시킨 베젤리스패널을 탑재해 차별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젤리스패널은 스마트폰 전면의 테두리를 최대한 없애고 화면크기를 그만큼 늘린 것으로 스마트폰 전체크기가 같더라도 화면이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선제적인 투자와 앞선 기술력으로 스마트폰 패널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쟁업체들이 LCD를 탑재할 때 지속적으로 ‘아몰레드’로 불리는 올레드패널을 탑재했고 결국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대에 이르러 제품의 양 측면을 휘게 만든 일명 ‘엣지’패널을 만들며 스마트폰 패널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삼성전자의 앞선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볼 때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역시 삼성전자가 앞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최근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 ‘갤럭시X’라는 모델명으로 폴더블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관련 특허를 꾸준히 출원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해 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폴더블제품은 꼭 하고 싶은 분야라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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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레노버가 2016년 6월 공개한 폴더블 태블릿과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
전 세계 스마트폰업체들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중국의 레노버와 오포는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제품을 선보였다. 애플, LG전자 등도 폴더블제품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스마트폰시대가 개화한 지 10주년 되는 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며 스마트폰시대를 열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에 일대 변혁을 낳으며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을 다시 한번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시대를 열며 차세대 스마트폰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