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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앙스 저출생과 적자 지속에 신사업 절실, 김은정 보령 지분 팔 시간 다가와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6-2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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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앙스 저출생과 적자 지속에 신사업 절실, 김은정 보령 지분 팔 시간 다가와
▲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가운데)이 2015년 4월29일 보령제약 안산공장에서 열린 '페니실린 cGMP 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김은선 보령 회장(왼쪽 두 번째), 김은정 메디앙스 회장(왼쪽 네 번째)과 함께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보령>
[비즈니스포스트] 김은정 메디앙스 회장은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의 넷째 딸이자 김은선 보령 회장의 막내동생이다. 김승호 명예회장의 네 딸 중 이 두 사람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은정 회장은 성심여자고등학교와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보령에 입사했다. 이후 1997년 메디앙스로 옮겨 줄곧 메디앙스 경영을 맡아 왔다. 

메디앙스는 유아용품 사업을 하는 회사다. 유아 스킨케어, 수유용품, 유아 완구, 발육용품 등 유아 토털문화기업을 지향한다. 최근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스킨케어 제품군을 성인용에까지 넓히고 있다. 

메디앙스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계열분리 작업을 추진해 왔다. 2025년 현재 보령홀딩스와 메디앙스의 상호출자 고리는 모두 해소된 가운데, 메디앙스의 보령 지분 3.51%가 아직 남아 있다. 김은정 회장이 이 지분을 정리할 때 메디앙스의 계열분리는 완료될 것로 보인다. 

다만 보령제약그룹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또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의미의 계열분리는 아니다. 

2024년 말 기준 보령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디앙스는 여전히 보령제약그룹의 계열사다. 

김은정 회장이 조만간 메디앙스가 보유하고 있는 보령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완전한 경영 독립을 선언할 수 있고, 메디앙스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적잖은 자금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디앙스가 보유한 보령 주식(304만2582주, 3.51%)의 가치는 2025년 6월13일 종가(8510원) 기준으로 약 259억 원에 달한다. 

메디앙스는 매출이 2023년 660억 원에서 2024년 490억 원으로 25.80% 줄었고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봤다. 부채비율은 아직 52.99%에 불과하고 현금 유동성도 양호한 편이지만, 경기 침체와 저출생으로 회사의 중장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아울러 모기업인 보령이 김정균 사장 중심의 3세 경영으로 본격 진입하면서 정서적인 거리가 멀어진 부분도 김은정 회장이 결정을 내리는 데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지분 매각이 이뤄진다면 매각대금은 메디앙스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매각 시점은 증시 상황과 회사의 유동성 등 자금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앙스 저출생과 적자 지속에 신사업 절실, 김은정 보령 지분 팔 시간 다가와
▲ 김은정 메디앙스 회장(오른쪽)이 2018년 1월23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주한 콜롬비아 명예영사관 개관식에서 티토 사울 피니야 주한 콜롬비아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앞서 김은정 회장은 콜롬비아 명예영사로 위촉됐다. <메디앙스>
◆ 보령과 메디앙스, 자매 사이 계열분리 과정

메디앙스는 1979년 보령장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보령의 계열사다. 2020년 1월 회사이름을 보령메디앙스에서 메디앙스로 변경하고, 본사도 서울 종로구 보령빌딩에서 나와 강남구로 이전했다. 

메디앙스 계열분리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은선·김은정 자매는 2008년 각각 소유하고 있던 보령과 메디앙스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2007년 당시 메디앙스 최대주주는 보령홀딩스(35.65%), 2대주주는 김은선 회장(14.20%)이었는데, 2008년 말에는 보령홀딩스 지분율이 32.06%로 줄고 2대주주가 김은정 회장(17.7%)으로 바뀌었다. 김은선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메디앙스 지분을 김은정 회장에게 모두 넘겼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시점에 김은선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자매(김은희·김은영·김은정)는 자신들의 보령 및 보령홀딩스 지분을 모두 털어냈다. 보령 지분은 보령홀딩스에, 보령홀딩스 지분은 조카인 김정균 사장에게 모두 넘겼다. 

이후 보령·보령홀딩스와 메디앙스는 보령제약그룹으로부터 메디앙스를 분리하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계열분리는 보령홀딩스와 메디앙스의 상호출자 고리를 끊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령홀딩스는 메디앙스 지분을 꾸준히 매각했고 2020년 1월 이를 완료하면서 메디앙스 지분을 완전히 털어냈다. 이때 메디앙스의 회사이름과 변경과 본사 이전도 이뤄졌다. 

2025년 현재 보령홀딩스가 보유한 메디앙스 지분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반면 김은정 회장의 메디앙스 지분율은 29.83%까지 늘었다.

이 기간 메디앙스도 보령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했다. 메디앙스의 보령 지분율은 2007년 9.69%였지만 2020년 5.22%를 거쳐 2024년 말에는 3.51%까지 내려갔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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