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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6월 폭락에 유상증자 가격 밑돈 스몰캡 속출, 이노스페이스 휴림로봇 청약주주 '울상'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6-06-29 13: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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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스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6월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6월 들어 코스닥지수가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이노스페이스와 휴림로봇 등 일부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를 밑도는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코스닥 6월 폭락에 유상증자 가격 밑돈 스몰캡 속출, 이노스페이스 휴림로봇 청약주주 '울상'
▲ 코스닥이 단기 급락하면서 휴림로봇 등 일부 상장사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를 밑도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할인된 발행가에 신주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했던 주주들은 코스닥 시장이 단기간에 주저앉으면서 손실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코스닥 시장에서 유상증자 청약을 완료한 상장사는 이노스페이스, 뉴인텍, 휴림로봇, 피엠티, RF머트리얼즈 등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6월 26일 종가 기준으로 뉴인텍을 제외한 4개 종목의 주가가 확정 발행가를 밑돌았다. 

청약에 참여한 주주들로서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자마자 손실권에 놓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편이 더 유리한 상황이 됐다.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을 감안해 현재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 발행가를 정한다. 하지만 코스닥 전체가 단기간에 주저앉으면서 할인 효과가 무색해졌다.

주요 종목별로 보면 이노스페이스와 휴림로봇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이노스페이스의 유증 최종 발행가는 25% 할인율을 적용한 1만1540원이었지만 26일 종가는 7810원에 그쳤다. 발행가보다 32.3% 낮은 수준이다. 유상증자 뒤 진행한 1주당 0.2주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16.67%)를 반영하더라도 이노스페이스의 26일 종가는 조정 발행가를 밑돈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휴림로봇도 상황은 비슷하다. 휴림로봇은 15% 할인율을 적용해 확정 발행가를 9820원으로 산정했지만 26일 종가는 7420원에 머물렀다. 발행가보다 24.4% 낮은 수준이다.

피엠티와 RF머트리얼즈도 각각 25%, 20%의 할인율을 적용해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26일 기준 주가가 발행가를 밑돌았다.

26일 피엠티 주가는 3830원으로 유상증자 발행가 4095원보다 6.5% 낮았다. RF머트리얼즈도 5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쳐 유상증자 발행가 5만2500원을 0.9% 밑돌았다.

이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가파른 하락세 탓이다. 
 
코스닥 6월 폭락에 유상증자 가격 밑돈 스몰캡 속출, 이노스페이스 휴림로봇 청약주주 '울상'
▲ 코스닥은 6월 들어 900선마저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6월26일 전 거래일보다 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쳤다. 6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20.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7% 내렸다. 

코스닥은 1월 ‘천스닥’에 재진입하고 4월에는 1200선까지 넘봤지만 6월 들어 900선마저 내줬다. 26일 종가 기준 코스피가 연초 대비 99.59% 오를 동안 코스피는 되려 8.01% 내렸다. 

문제는 코스닥 약세가 이어지면 유상증자를 통한 상장사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은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 상승과 이자비용 부담을 동반하지만, 유상증자는 자본 확충으로 처리돼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대형 상장사보다 차입 여력이 제한적인 코스닥 상장사들로서는 유상증자가 재무 부담을 낮추면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주가가 하락한 상태에서 같은 금액을 조달하려면 더 많은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폭을 키우고 다시 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여기에 주가가 신주 발행가를 밑돌거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청약 흥행이 어려워지고 모집금액이 계획에 미달할 가능성도 커진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더 큰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에도 전체 유상증자 규모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코스피 시장에 집중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은 56곳으로 2024년보다 5.7% 늘었다. 발행금액은 16조8538억 원으로 같은 기간 98.8%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이 231곳으로 2024년보다 2.2% 늘었지만 발행금액은 4조7798억 원으로 7.2%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해 코스피지수는 75.63%, 코스닥지수는 36.46% 올랐다.

다만 정부가 하반기 코스닥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중장기 기대감은 살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당국은 7월 초 코스닥 출범 30주년을 맞아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집행, 부실 동전주 퇴출, 코스닥 승강제 도입, 코스닥으로의 머니무브 유도, 코스닥 신뢰 제고를 위한 공시제도 개선 등 구체적인 코스닥 밸류업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도 코스닥 관련 정책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이날 보고서에서 “7월1일 코스닥 30주년을 맞아 승강제 도입 등 체질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코스닥은 국민성장펀드의 직접 투자 개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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