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조선소 즈베즈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즈베즈다가 일방적으로 해지한 선박 기자재와 블록 공급 계약과 관련해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18일 공시했다.
▲ 삼성중공업은 즈베즈다가 일방적으로 해지한 선박 기자재 및 블록 공급 계약과 관련해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 |
이번 조치는 삼성중공업이 2020년과 2021년에 즈베즈다와 체결한 쇄빙 LNG 운반선 10척과 셔틀탱커 7척에 대한 계약을 즈베즈다가 2024년 6월 일방적으로 해지하면서 비롯됐다.
즈베즈다는 계약 해지를 통보함과 동시에 이미 지급한 선수금 반환도 요구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대응해 2024년 7월, 싱가포르 국제중재법원에 즈베즈다의 계약 해지 위법성을 다투는 중재를 신청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병행했다.
이번 손배소는 삼성중공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계약 이행과 사업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강경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즈베즈다로부터 이미 수령한 약 8억 달러 규모의 선수금을 유보하기로 했으며, 이를 초과하는 손실에 대해서도 배상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선주사의 위법한 계약 해지가 근본적 원인”이라며 “중재를 통해 일방적 계약 취소의 위법성을 밝히고 정당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