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추이. <주택산업연구원> |
[비즈니스포스트] 수도권 주택경기 전망이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속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8.3포인트로 5월보다 6.1포인트 하락하며 100포인트를 밑돌았다. 전국 기준으로는 93.5포인트로 5월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85 미만은 하강 국면, 85~115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을 의미한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은 “7월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 확정으로 주택 수요 우려가 커졌다”며 “이에 더해 과천과 분당 등 일부 핵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이 106.2포인트로 집계돼 하락폭이 10.4포인트로 가장 컸고 경기가 92.8포인트로 7.2포인트, 인천은 95.8포인트로 0.8포인트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서울은 10.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웃돌았다”며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서울을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사업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특히 시장심리가 강남3구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은 “서울 내부에서도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고가의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급등한 뒤 마포·성동 등 토허제 반사이익 수혜지역을 거쳐 최근에는 노원·성북 등으로 점차 수요가 퍼지는 흐름이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6월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2.5포인트로 5월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 광역시는 94.6포인트로 3.7포인트, 도지역은 90.9포인트로 7.8포인트 올랐다.
다만 여전히 지방이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산연은 “지방대출규제 완화와 함께 새 정부의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 마련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그러나 실거주 중심 무주택자와 1주택 수요층이 서울 강남권 및 수도권 중심지에 집중돼 지방 주택이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