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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노믹스와 재계] SK 최태원 AI·반도체 '질적 성장' 이재명 지원에 탄력, 해킹사태 부담은 커질 듯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6-17 14: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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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재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노선이 가져올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5대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의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보여준 규제 완화 의지 등은 긍정적이지만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서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정부 복귀 이후 강화된 관세 압박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수출 회복과 내수 경기 진작이라는 숙제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 AI, 방산 등 전략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한국 증시 활성화를 약속했다. 친환경 정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만한 방향 전환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그룹들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일부는 기대감을 드러냈고, 일부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요 대기업과 재벌그룹이 어떤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지, 정부 정책에 어떤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 이재용 ‘이재명 시대'에 촉각, AI·파운드리 ‘기대’ 상법·노조법 개정은 ‘걱정’
② ‘CJ 기회가 온다’ 이재현, ‘문화강국’ 강조한 이재명 수혜로 반전 카드 찾나
③ SK 최태원 AI·반도체 ‘질적 성장’ 이재명 지원에 탄력 받는다, 해킹사태 부담은 커질 듯
④ LG 롯데그룹 석유화학 부진에 고전 중, 새 정부 주도 구조조정에 기대 걸어
⑤ 현대차그룹 이재명 정부서 날개 달까, 전기차 공약부터 트럼프 관세 해결까지
⑥ 기대감 커지는 증권시장, 미래 박현주 한투 김남구 메리츠 조정호 선의 경쟁 이어간다
⑦ 대통령 ‘픽’ 신성장동력 K방산, 방산 팔색조 한화그룹 김동관 더욱 분주해진다
이재명 당선에 ‘사면초가’ 처한 포스코, 장인화 수소환원제철에 사활 걸어야
⑨ HD현대 정기선 새 정부 출범에 답보상태 KDDX 결론 기대, ‘방산 원탑’ 자존심 걸린 7.8조 사업 주인공은
⑩ 도시정비 시장에 공급확대 기대감, 삼성 현대 포스코 GS 대기업 건설사 경쟁 뜨거워진다

[JM노믹스와 재계] SK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AI·반도체 '질적 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7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지원에 탄력, 해킹사태 부담은 커질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5월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정책 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그룹의 미래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의 관련 산업 정책 지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조 단위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는 전기요금 절감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새 정부가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17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1호 대선 공약이었던 ‘100조 원 AI 투자’ 프로젝트가 가시화하면 SK그룹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100조 원 AI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와 민간이 협력해 100조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한 뒤 AI 인프라, 데이터, 인재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향후 5년 동안 100조 원을 투입해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 이상을 확보하고,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AI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AI는 SK그룹이 가장 잘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 투자를 위해 계열사를 효율화해 80조 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주요 투자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AI 칩, AI 데이터센터, AI 개인비서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울산 남구 황성동 일대 3만6000㎡ 부지에 조성되는데, 올해 8월 기공식을 거쳐 2029년 국내 최초 100메가와트(MW) 규모로 완공된다. 해당 데이터센터에는 약 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들어가며, 조 단위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울산시가 올해 상반기 지역 내 전력 직거래가 가능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 지정된다면, SK그룹의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는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M노믹스와 재계] SK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AI·반도체 '질적 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7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지원에 탄력, 해킹사태 부담은 커질 듯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K그룹은 많은 계열사들이 AI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K하이닉스가 AI용 메모리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 외에, SKC는 국내 기업 가운데 AI 반도체 등에 쓰이는 유리기판 개발에서 선두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으며, SK엔무브의 액침냉각 기술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 기술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에너지 분야에서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하반기 SKE&S와 합병함으로써 석유,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 공급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최 회장은 이미 이재명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나 AI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1월 SK그룹이 주최한 ‘SK AI 서밋’에서 최 회장과 차담회를 진행했으며, 올해 5월8일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는 최 회장의 AI 등 신사업 육성 제언에 “어쩌면 그렇게 저하고 생각이 똑같냐”고 적극 공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SK그룹이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산업정책 기조에서 수혜만 입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특히 SK텔레콤은 해킹 사태와 관련해 책임이 커질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월20일 선거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정보 보호 실패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만약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번 해킹 사태의 후속 조치로 ‘위약금 면제’ 결론을 내린다면, SK텔레콤은 3년 동안 최대 7조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새 정부 정책과 발맞춰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할 수 있는 전략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모색했다”며 “회의에서 SK텔레콤 보안 사고와 관련해 신뢰를 회복할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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