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및 꾸준한 기술 발전으로 한국 로봇산업 성장의 선봉에 서게 됐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인텔 파운드리 공장에서 활용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족보행 로봇 '스팟'.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의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뒤 기술 발전 등 성과를 두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잇따라 로봇 사업에 진출하며 재벌 기업들이 한국의 로봇 기술 혁신을 적극적으로 주도해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각) 포브스는 “현대차가 11억 달러(약 1조5천억 원)를 들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곧 한국에서 국가 차원의 로봇산업 육성 의지로 발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현대차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할 때까지만 해도 이는 전략적 선택보다 업계에서 단순히 주목을 받기 위한 결정에 가까워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차가 이를 통해 한국 로봇산업 발전의 선봉에 서게 됐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꾸준한 기술 발전을 통해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산업 현장 탐사용으로 활용하거나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포브스는 현대차가 공장 근로자의 작업 능률을 높이고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재벌 기업들도 점차 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가 차원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LG전자의 서빙 및 운반용 로봇 ‘클로이’와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로봇 ‘Q9’ 출시가 예시로 제시됐다.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보유한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 인수해 보유하고 있는 점도 재벌기업들의 다양한 사업 진출 노력을 보여주는 근거로 파악됐다.
포브스는 “한국에서 로봇 기술 발전은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에 따라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제 성장 부진에도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은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와 스마트폰, TV와 냉장고 시장에서 성장해 온 역사와 유사한 점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한국 대기업들이 그동안 핵심 사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결국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오른 사례가 현대차의 로봇 사업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쓰이고 경호 및 물류 분야까지 활용되면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포브스는 “현대차는 미국에 내놓은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에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공급 확대 방안도 포함했다”며 “곧 어디서나 로봇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