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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멕시코에 연 30만대 기아차공장 건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8-28 14: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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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멕시코에 연 30만대 기아차공장 건설  
▲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왼쪽)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에서 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연산 3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1조 원 규모를 투자한다.

기아차는 멕시코의 낮은 임금을 활용해 상품 수익성을 높이고 북남미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을 품고 있다.

◆ 1조 원 투자, 2016년 완공

기아자동차는 27일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을 비롯한 기아차 관계자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로드리고 메디나 데 라 크루즈 누에보레온주 주지사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아차의 멕시코공장 부지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으로 결정됐다. 신설공장 부지는 부품협력사 부지를 포함해 500만m²에 이른다. 투자금액은 10억 달러(1조133억 원)에 이른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오는 9월 착공해 2016년 완공된다. 연산 3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멕시코 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337만 대(국내 169만 대, 해외 168만 대)까지 확대된다. 국내와 해외의 생산능력이 50대 50으로 비슷해진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에서 소형차를 주력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형차 모델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포르테(한국명 K3)와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포르테, 스포티지와 함께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쏘울과 리오(한국명 프라이드)도 멕시코공장 생산 차량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 낮은 임금에 지리적 이점까지 갖춘 멕시코

기아차가 멕시코를 공장입지로 정한 것은 멕시코의 값싼 노동력과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기아차의 상품 라인업은 마진이 적은 소형차에 치중돼 있다. 이 때문에 비용절감 노력이 요구되는데 기아차가 멕시코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게 되면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몽구, 멕시코에 연 30만대 기아차공장 건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다국적 컨설팅업체 KPMG에 따르면 멕시코 인건비는 미국보다 60% 가량 낮다. 일부 전문가들은 멕시코 임금이 중국보다 저렴한 것으로 본다.

멕시코의 지리적 조건과 인근 국가와 네트워크도 기아차가 신설공장 입지를 멕시코로 결정하는 데 비중있게 고려됐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미국 남부 텍사스와 불과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또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기아차가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은 북미지역에 무관세로 수출된다.

◆ 북남미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

멕시코 공장은 북미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인구 1억2천만 명에 연간 110만 대의 자동차 수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에 이르는 높은 관세 탓에 기아차는 그 동안 멕시코시장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또 멕시코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어 2016년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기아차에게 연간 3만 대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멕시코공장이 가동되면 미국시장에서 만성적 생산부족을 겪고 있는 기아차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의 가동률은 2012년 이미 100%를 넘겼고 현재 13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생산량이 현지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기아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멕시코 행도 줄을 잇고 있다. GM,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이 이미 멕시코 현지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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