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블랙웰 기반 반도체 제품의 공급 차질을 해소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예측이 제시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서버용 제품인 GB200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서버 공급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며 성장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에 반도체 수출 재개가 유력해지고 협력사인 TSMC의 반도체 패키징 공급 능력이 개선되는 점도 엔비디아 실적에 힘을 보탤 만한 요소로 지목됐다.
대만 공상시보는 4일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에 자리잡고 있던 악재가 점차 해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버의 대량생산이 본격화되며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인 GB200 서버 출하량은 현재 월간 3천~3500대 수준에 이르며 주간 1천 대 출하량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연간 출하량은 3만 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블랙웰 GPU 생산에 필수인 파운드리 협력사 TSMC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급 능력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엔비디아에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TSMC 반도체 패키징 생산 부족이 장기간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차질에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부분 활용되는 TSMC의 CoWoS 패키징 출하량은 2026년 기준 9만 장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블랙웰 시리즈를 비롯한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모간스탠리는 현재 트럼프 정부의 수출 규제로 중국에 판매가 중단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의 공급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된 ‘H20’을 대체할 새 저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B30’을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간스탠리는 자체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엔비디아의 새 인공지능 반도체가 중국 수출을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며 약 50만 대에 이르는 초기 출하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중단은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혔는데 이를 곧 만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증권사 제프리스도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강세에 따른 품귀 사태에 힘입어 시장 지배력을 키우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제프리스는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하락은 일시적 조정으로 볼 수 있다며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가격 협상력을 앞세워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