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량이 올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수요 대비 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 생산량이 올해 안으로 2배 증가해 200만 톤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로이터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ATA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 항공사들의 동업 조합체다.
현재 세계 각국은 항공 산업 탈탄소화를 위해 항공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를 일정 비율 섞어 사용하도록 규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항공법에 따르면 올해부터 유럽 역내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전체 연료의 2%를 지속가능항공유로 채워야 한다. 해당 비중은 2030년에는 6%, 2035년에는 20%로 확대된다.
앞서 한국 정부도 지난해 9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기가 지속가능항공유를 1% 혼합해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도 구체적인 단기 기준을 정하진 않았으나 2050년까지 지속가능항공유로 항공기 연료를 모두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제는 이같은 규제로 지속가능항공유 수요가 치솟고 있음에도 생산량이 이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생산량도 전체 항공기 연료 사용량과 비교하면 고작 0.7%에 불과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이 때문에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항공기 연료 대비 약 3~5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항공사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올해 생산량 증가는 고무적이나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라 전 세계 항송사들의 연료 비용은 약 44억 달러(약 6조 원) 증가할 것"이라며 "생산을 늘리고 효율성을 높여 비용 절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