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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익산 하림 '퍼스트치킨' 가보니. 김홍국 "최고의 맛" 노력 곳곳에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5-30 17: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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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익산 하림 '퍼스트치킨' 가보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2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국</a> "최고의 맛" 노력 곳곳에
▲ 29일 하림그룹 팸투어에 참가해 방문한 전북 익산 하림산업 ‘퍼스트키친’을 둘러봤다. 사진은 퍼스트키친 조감도. <하림그룹>
[비즈니스포스트] “가장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식품철학이다.

29일 하림그룹 팸투어에 참가해 방문한 전북 익산 하림산업 ‘퍼스트키친’에서는 이 같은 식품철학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하림산업은 식품 공장에 퍼스트키친이란 이름을 붙였다. 가정의 주방이 조리 공간에서 식사하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하림이 조리를 담당하는 커다란 부엌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퍼스트키친은 가정용간편식(HMR)과 육수, 소스 등을 만드는 ‘K1’, 즉석밥을 제조공장인 ‘K2’, 면류를 생산하는 ‘K3’, ‘온라인 물류센터’(FBH)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즉석밥을 만드는 K2였다.

하림은 즉석밥을 만들 때 쌀을 용기에 담고 물을 붓는 과정부터 ‘나사 클래스 100’ 수준의 클린룸에서 진행한다. 이는 첨가물 없이 유통기한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클래스 100은 1세제곱피트(ft㎥)당 부유물이 100개 미만으로 관리된 공간을 말한다. 같은 부피의 일상 공간에는 300만 개 이상의 부유물이 있다. 

하림에 따르면 보통 즉석밥을 만들 때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산도조절제나 보존료 등 첨가물이 0.1~0.3%가량 들어간다.

공장 안내를 맡은 관계자는 “첨가물을 넣으면 몸에 해로운 건 아니지만 시큼한 향이 나거나 자칫 쌀 색이 하얗게 변색될 수 있다”며 “집밥 그대로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익산 하림 '퍼스트치킨' 가보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2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국</a> "최고의 맛" 노력 곳곳에
▲ 하림산업 ‘퍼스트키친’ 즉석밥 제조공정. <하림그룹>
K2를 둘러보면서 하림과 경쟁사들의 즉석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하림 즉석밥은 눈으로 봐도 쌀알이 눌리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큰 차이가 있었다.

경쟁사들이 쌀을 용기에 넣고 실린더로 누르는 반면 하림은 진동설비로 흔들어 평탄화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즉석밥을 짓고 포장재를 덮은 뒤에도 한 단계 더 공을 들이고 있었다. 

찬물에 넣어 바로 식히지 않고 뜨거운 스팀으로 12분 동안 천천히 식히며 뜸을 들이는 것이다. 포장재가 말려 들어가지 않고 밥알이 고르게 퍼지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효율보다 집밥과 가장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제품 차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라면제품도 마찬가지다.

하림산업의 ‘더미식 장인라면’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막내딸을 위해 직접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김 회장은 누구나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만들기 위해 닭뼈, 돼지뼈, 사골 등을 약 20시간 우려낸 액상 스프를 쓴다. 액상스프 원가는 가루스프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액상스프는 K1에서 제조돼 K3 포장라인으로 보내진다.

퍼스트키친의 ‘온라인 물류센터’는 완성된 제품을 신선한 상태로 고객 식탁에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김 회장은 150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온라인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퍼스트키친 각 구역에서 생산된 제품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온라인 물류센터로 운반된다. 

고객이 주문한 실온제품, 냉장제품, 냉동제품 등 3온 제품 모두 온라인 물류센터에서 합포장돼 배송지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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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산업 ‘퍼스트키친’ 각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온라인 물류센터로 옮겨지는 컨베이어 벨트(붉은색 부분)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퍼스트키친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차별화된 품질을 지향하는 만큼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식품사업 방향성을 놓고 하림그룹 관계자는 “보통의 재료로 싸게 제품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글로벌 식품사와 국내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더 좋은 재료와 신선도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원재료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식품사와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퍼스트키친은 아직 생산규모가 수익을 낼 수준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276억 원을 봤다.

퍼스트키친에는 최고의 재료로 최상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곳곳에 묻어있다. 하지만 완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차별화한 가치를 다수의 소비자들이 공감하기까지 시차를 고려하면 이를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 클 수도 있다. 
 
하림그룹은 현재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하림산업 퍼스트키친과 하림 익산공장에서 일반을 대상으로 무료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두 공장에는 4만5천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올해는 6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김 회장이 퍼스트키친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닭고기 생산·가공·유통 업체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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