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건기식 업계에 따르면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실적 반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비즈니스포스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실적 반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가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목표치)를 공시하는 것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국내에서 기본적으로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경영발표(IR) 자료에 가이던스를 제시하긴 하지만 공시하는 것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가이던스를 공정공시하면 좋지만 반대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사실 지난해부터 경영발표 자료에서 가이던스를 제시해왔다”며 “다만 올해는 거래소에서 공정공시를 통해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아 개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 목표로 6350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24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8%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의 눈높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콜마비앤에이치가 매출 6364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제시한 실적 목표와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목표치가 7%가량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올해 1분기 콜마비앤에이치는 영업이익 36억 원을 거뒀는데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2분기부터 단순 계산해도 90억 원씩의 영업이익을 내야 한다.
▲ 콜마비앤에이치(사진)가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공시하면서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콜마비앤에이치가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망치를 공개한 것은 오히려 앞으로 실적을 반등시켜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윤여원 사장의 의지로 읽힌다.
윤여원 사장은 단독 대표에 오른 뒤 고객 다변화 특히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영업망 강화에 힘써왔다. 올해 이런 부분에서 성과를 낸다면 실적 달성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 셈이다.
실제 콜마비앤에이치는 이중제형 용기를 출시하며 일본 대형제약사와 손을 잡고 일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실적 반등에 성공한다면 최근 위축된 대외 신뢰 회복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서 퇴출됐다.
콜마비앤에이치 2024년 10월 처음 편입된 이후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빠지게 된 것으로 시가총액 기준 미달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윤여원 사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콜마홀딩스는 대전지방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에게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한 인물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다.
아버지인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소송은 이어지고 있다.
건기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 부진과 지수 퇴출 등 대외 신뢰에 금이 간 상황에서
윤여원 사장이 실적 개선이라는 실질 성과로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