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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씨인터내셔널 '색조 한계' 넘는다, 어센트PE·신세계 손잡고 '종합 뷰티 ODM' 시동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5-26 13: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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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씨인터내셔널 '색조 한계' 넘는다, 어센트PE·신세계 손잡고 '종합 뷰티 ODM' 시동
▲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기존 색조 중심 제품군에서 기초 및 하이브리드 제형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장한다. <씨앤씨인터내셔널>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색조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강자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색조화장품 중심의 사업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사모펀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센트EP)의 대규모 투자와 신세계그룹의 출자 가능성이 맞물리며 ‘종합 뷰티 ODM’으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색조화장품뿐만 아니라 기초 제품군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이 생산 설비 재편과 사업 구조 전환에 투입될 가능성이 커지며 색조에 머물렀던 씨앤씨앤터내셔널이 종합 뷰티 ODM으로 거듭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지배구조 및 사업 구조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어센트EP를 대상으로 보통주 361만5960주를 주당 4만100원에 발행하는 총 14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어센트EP는 이와는 별도로 펀드를 조성해 신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한다. 이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이자 창업자 배은철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일가의 지분 200만 주를 주당 7만 원, 총 1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도 해당 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어센트EP는 씨앤씨인터내셔널 지분의 41.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배은철 대표 측 지분은 33.8%로 줄어들게 되나 기존 경영진은 그대로 경영에 계속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최대주주 지위를 일부 양도하는 대신 대규모 투자를 확보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배수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비롯한 현재 경영진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경영권 변동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기존 색조 중심 사업 구조에서 ‘종합 뷰티 ODM’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사업 전환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설비 투자 및 사업 구조 전환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54.4%로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난해보다 11.0%포인트나 상승한 만큼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기초화장품 제품군 확대를 위한 물리적 인프라도 부족하다. 현재 운영 중인 생산시설 4곳 모두 색조화장품에 특화되어 있어 신규 라인을 더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설비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 실정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화장품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들의 신뢰를 꾸준히 쌓아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신규 제품군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새로운 시장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1997년 설립 이후 색조 ODM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국내 인디 브랜드는 물론 로레알·에스티로더·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글로벌 뷰티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과 신뢰를 입증해왔다.

하지만 최근 K-뷰티의 흐름은 색조에서 기초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내 K-뷰티 상위권에 오른 제품 상당수가 기초화장품으로 확인된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색조 한계' 넘는다, 어센트PE·신세계 손잡고 '종합 뷰티 ODM' 시동
▲ 어센트EP의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로 해외 확장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들이 2017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고객사를 상대로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 <씨앤씨인터내셔널>

이러한 변화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실적에서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60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44%나 감소한 수치다. 업계 양강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를 제외하고도 3위인 코스메카코리아와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이에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제품군 다각화에 적극 나서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특히 새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어센트EP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 글로벌 파트너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북미·유럽 진출에 추진력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신세계그룹까지 출자자로 참여할 경우 제조와 유통 간 전략적 시너지는 물론 이마트·시코르 등 국내 유통망을 활용한 내수 시장 기반 강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물론 이번 인수를 둘러싼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일정 시점 이후 투자금 회수, 즉 ‘엑시트’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인수 후 5~7년 내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단기 수익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된다.

주가 시장에서도 이러한 시선이 반영됐다. 유상증자 소식이 발표된 23일 씨앤씨인터내셔널 주가는 전날보다 9.1% 하락한 4만3350원에 마감됐다. 26일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는 3만8650원까지 밀리며 직전 거래일보다 10.8%나 급락했다.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신세계는 내수 중심의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반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수출이 핵심인 ODM 기업으로 전략적 연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신세계그룹의 인수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만일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내수 중심의 신세계와 수출 중심의 씨앤씨인터내셔널 간 시너지 효과는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업 성장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존재한다. 창업주 일가가 경영을 이어가는 만큼 단기 엑시트보다는 장기 비전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K-뷰티 ODM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 가운데 하나로,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성장 잠재력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분 구조와 달리 기존 경영진의 운영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번 인수 기점으로 어센트EP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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