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5-22 13: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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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T밀리의서재는 외형 성장, 수익성 개선,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확실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구간에 들어섰다.
하나증권은 22일 KT밀리의서재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직전거래일 21일 기준 주가는 1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KT밀리의서재는 통신사 해킹 여파로 반사수혜 받고 있는 상황으로 성장은 필연적이다. < KT밀리의서재>
지난 4월부터 밝혀진 국내 통신사 USIM 해킹 사태에 따른 가입자 이탈 여파가 경쟁사의 신규 가입자 유입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까지 누적 약 36만 명 이상이 KT,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교체한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는 일 약 1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경쟁 통신사들의 가입자수 증가 → 반사수혜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KT밀리의서재의 동반 수혜를 주목해야 한다. KT밀리의서재의 1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B2C 48.4%, B2B 9.0%, B2BC 41.3%로 B2BC는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구독권 제공 매출이다.
흥미로운 점은 B2BC의 매출액 비중이 2023년 31.1% → 2024년 35.2% → 2025년 1분기 41.3%로 신규 가입자 유입이 통신사를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신사 해킹 사태로 인한 KT 신규 가입자 증가가 KT밀리의서재의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T밀리의서재의 실구독자수는 2021년 39만 명 → 2022년 53만 명 → 2023년 78만 명 → 2024년 83만 명으로 신규 고객이 매년 약 10~20만 명씩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해킹 사태를 통한 KT 신규 고객 유입(현재까지 약 16만 명 이상)은 KT밀리의서재에게 있어서 상당히 유의미한 지표다.
KT밀리의서재는 올해부터는 확실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구간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9% 증가한 200억 원, 영업이익은 29.6% 늘어난 3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특히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요금의 뚜렷한 성장이다. KT밀리의서재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구독료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6월10일부터 정기 구독료를 기존 월 9900원 → 1만1900원, 연간 9만9000원 → 11만9000원으로 20% 인상하기 때문이다.
최재호 연구원은 “플랫폼 비즈니스 특성상 서비스 제공 가격 인상은 영업비용 측면에서 증분 요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익성장 레벨업 구간 돌입”이라고 설명했다.
요금 콘텐츠의 성장도 담보되어 있다. 앞서 거론한 통신사 해킹으로 인한 신규 고객수 유입 반사수혜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콘텐츠 다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올해 6월부터 웹소설 콘텐츠 제공을 시작하며, 9월부터는 웹툰 콘텐츠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양한 콘텐츠 제공은 결국 기존 고객의 Lock-in과 함께, 신규 고객 유입 속도를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최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요금, 콘텐츠 증가에 따라 1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욱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패턴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KT밀리의서재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1.5% 늘어난 882억 원, 영업이익은 62.0% 증가한 17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KT밀리의서재가 웹소설, 웹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만큼 관련 콘텐츠 사업자 경쟁사 그룹들(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 키다리스튜디오)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보면 동종 업계는 2021~2024년 기준 히스토리컬 Mid-Cycle 주가수익비율(P/E) 평균 40배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데 KT밀리의서재의 밸류에이션은 2025년 기준 P/E 7배 수준이다.
그는 “현재 유일하게 급성장하고 있고, 수익성 개선까지 뚜렷한 만큼 주요 콘텐츠 사업자 내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 부여가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