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이 오르면서 팬오션 등 벌크선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23일 “벌크운임지수인 BDI가 4분기 들어 평균 996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며 “모처럼 운임 강세로 벌크선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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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성엽 팬오션 사장. |
특히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이 벌크선 운임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의 경우 해운사가 직접 운항하는 벌크선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운임상승에 따른 효과는 내년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팬오션이 올해 4분기에 영업이익 46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520억 원을 밑도는 것이다. 팬오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90억 원을 냈다.
반면 대한해운은 전용선 비중이 높아 시황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운임상승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용선이란 해운사가 단일화주와 장기계약을 맺어 운항하는 선박을 말한다.
대한해운은 올해 하반기 새로운 전용선을 투입한 덕분에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인 15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하나금융투자는 봤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냈다.
벌크운임지수인 BDI는 11월18일 1257포인트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926 포인트다.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수요가 늘면서 운임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연간 평균 BDI는 669 포인트로 지난해보다 6.1% 낮다.
내년 1분기 운임은 내년 1월말 중국 춘절 이후 수요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은 내년 벌크선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2년 동안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해체량이 늘어나면서 선박 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반면 중국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벌크선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난 9억4천 톤의 철광석을 수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