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간기능개선제 ‘우루사’의 수출확대로 실적개선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각종 악재와 실적부진에 빠져있어 윤 회장이 경영능력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 대웅제약, 우루사 수출확대로 실적개선에 나서
23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대웅제약 대표품목인 우루사의 올해 매출이 600억 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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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
우루사의 매출은 수출확대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 계속 늘어났다. 대웅제약은 현재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전 세계 12개 국가에 우루사를 수출하고 있다.
우루사는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9년 출시해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며 2위에 올라있고 베트남에서는 수년째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루사의 수출은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현지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의약품 생산공장과 판매처를 확보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재 품질관리기준(GMP) 실사 및 인증과정을 거치고 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생산에 들어간다. ‘우루사’ 등 대웅제약의 주요의약품이 현지에서 생산돼 판매된다.
보톡스 ‘나보타’의 수출전망도 밝다.
대웅제약은 보톡스 ‘나보타’의 미국진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데 나보타는 4월 미국에서 임상3상을 마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국내 보톡스업계에서는 가장 빠른 미국진출이다.
미국 보톡스시장의 규모는 4조 원에 달하는데 2018년 나보타가 출시되면 가격경쟁력이 상당한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018년 판매 첫 해 3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낼 것”이라며 “이후에는 매년 4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윤재승, 위기상황에서 경영능력 보여주나
윤 회장은 대웅제약 위기를 극복해 능력을 입증해야할 시험대 위에 올랐다.
윤 회장은 2014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주요 임원들을 젊은인사들로 교체하는 등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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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의 간기능개선제 '우루사'. |
대웅제약은 올해 들어 6개의 도입품목의 판권연장에 실패했다. 6개 의약품에는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대형의약품이 포함돼 있어 약 1500억 원의 매출공백을 겪어야 했다.
대웅제약의 수익성은 크게 감소해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5.5%나 줄었다. 판권을 뺏긴 도입품목의 공백을 신규 의약품으로 메우는 과정에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력도 유출됐다.
대웅제약은 최근 많은 임원들이 사표를 냈는데 임원 7명이 연이어 서울제약으로 옮겼고 올해 12월 홍보를 담당하던 상무가 보톡스 논란으로 대립관계에 있는 메디톡스로 이직했다.
메디톡스와 보톡스균주 출처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법적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윤 회장의 형인 윤재훈 전 대웅제약 회장이 2012년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나 자리에서 물러난 점에 비춰보면 윤 회장은 위기상황에서 경영능력을 확실히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해외 도입품목 판권연장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른 의약품의 판매를 늘려 올해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해외진출 성과가 나타나고 새로 출시한 의약품의 판매가 안정화돼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