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사진)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AI, 클라우드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최 대표는 AI는 기술의 국적이 아니라 데이터를 누가 주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KT클라우드 서밋 2025’를 열고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KT클라우드 서밋은 KT클라우드가 주최하는 연례 최대 행사로, 기업과 업계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회사 비전과 전략, 신기술과 주요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다.
지난해 3월에도 최 대표는 이 행사에서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외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업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최 대표는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혁신을 가속화시키겠다”며 “고객들이 AI 서비스를 쉽게 만들고 확장할 수 있게끔 엔드투엔드(E2E,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과정을 포함)를 책임지는 통합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 플랫폼 및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반의 기술 구축 △국내 최대 규모의 맞춤형·개방형 AI 생태계 조성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간 연결성과 확장성을 갖춘 통합 솔루션 개발 등을 핵심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최 대표는 AI 인프라 구축을 지속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도 소개했다.
KT클라우드는 2025년까지 경북(10MW), 가산(40MW), 부천(80MW) 등에 데이터센터를 차례로 완공한다.
최 대표는 “2030년까지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용량 1.5GW 중 약 25%인 320MW규모 점유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에 이어서 공용준 KT클라우드 클라우드 본부장이 무대에 올라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AI 솔루션 플랫폼인 ‘AI 파운드리’를 설명했다.
업스테이지, 디노티시아, 폴라리스오피스, 리벨리온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여 경량화된 AI 모델과 모듈형 RAG(검색증강생성) 서비스로 AI 파운드리 서비스를 출시한다.
허영만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본부장은 AI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트렌드와 KT클라우드의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허 본부장은 고효율 냉방 기술, AI 자율 운영 플랫폼, AI 실증센터, AI 인프라 운영 플랫폼 등의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내놓기도 했다.
안재석 KT클라우드 기술본부장은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라 글로벌 오픈소스 내재화 계획과 2분기에 문을 여는 경북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적용 예정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설명했다.
이날 최지웅 대표는 기조연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버린 AI의 핵심은 데이터 주권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모회사인 KT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기술 협력을 통해 소버린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맞닿아 있다. KT는 MS와 함께 ‘한국형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공동 개발해 올해 안에 출시한다.
또한 최 대표의 발언은 소버린 AI와 관련해 ‘기술의 원산지’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경쟁사 네이버클라우드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사진)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최 대표는 “소버린 AI의 본질은 기술의 국적이 아니라 데이터를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라며 “AI는 결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술의 출처는 본질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 자체보다 국민과 기업에 실질적 효과를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지금 산업이 주목하는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라며 “국가적 이익의 관점에서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더 효과적일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