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TV와 생활가전의 업황부진으로 4분기에 자체적으로 적자를 보고 내년에도 실적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새 성장동력인 전장부품의 실적기여를 앞당기기 위해 LG전자의 고객사 확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LG전자는 4분기에 TV와 생활가전에서 모두 부진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적자폭도 예상보다 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
|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LG전자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1180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57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LCD패널가격 상승으로 TV의 영업이익률이 3분기 9%에서 4분기 4%정도로 낮아질 것”이라며 “생활가전도 원가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8%에서 5.5%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G5의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처리비용과 협력사 보상,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영업손실이 5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도 LG전자가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CD패널 등 부품과 원재료의 가격상승세가 지속되는 데다 TV와 가전사업의 시장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며 MC사업본부가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4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보다 14% 줄어드는 것이다.
전장부품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실적개선이 LG전자에 더 절실해지고 있다. VC사업본부는 2018년 전체 매출의 10% 규모로 성장하며 흑자전환해 영업이익에도 기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VC사업본부는 잠재적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전기차부품의 추가수주가 활발히 이뤄져 외형을 더욱 확대해야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LG전자가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GM의 순수전기차 ‘볼트’는 내년 상반기 글로벌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볼트의 판매성과가 좋을 경우 LG전자의 고객사 확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