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향후 3년 동안 2M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그 뒤 2M에 정식 가입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그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영국 운송전문매체 프라이트위크에 따르면 영국 해운컨설팅회사 드류리마리타임리서치가 현대상선이 2M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데 대해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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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한국정부가 현대상선을 1등 국적선사로 키우려는 목표 아래 한국 해운업 지원에 수 조 원을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대상선은 2M 소속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 틈바구니에 끼여 고전해왔다고 드류리는 봤다.
드류리는 머스크라인과 MSC가 현대상선을 받아주는 대신에 두 해운사에 유리한 선박신조 계약이나 은행융자 등의 조건을 제시 받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두 해운사가 현대상선의 도산을 우려하고 있어 현대상선을 2M의 정식 회원사로 격상시킬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드류리는 파악했다.
현대상선은 2M과 협상결과를 발표하면서 2M과 3년 동안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을 개선해 이후 2M의 정식 회원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드류리는 현대상선의 재무 위험이 2M 가입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라며 현대상선이 향후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을 개선하더라도 2M과 동등한 입지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드류리는 현대상선의 현재 상황에서 이번 협상결과는 최선일 수 있다며 협력기간이 짧더라도 현대상선이 그 기간에 성장할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상선과 2M의 협상결과 내용이 일부만 공개되면서 현대상선이 2M과 협력관계를 통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는 내년 2M의 공식 출범시점에서 명확해질 것으로 봤다.
드류리는 현대상선과 2M이 협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 협력이 의외라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당시 재무상황이 안 좋았고 자율협약을 졸업하기 위해 해운동맹 가입이 필수적이었다. 반면 2M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돌입 등의 영향으로 현대상선을 해운동맹에 받아들일 경우 명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