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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수 주중대사(전 국가안보실장)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선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수 주중대사(전 국가안보실장)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집무실에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보좌관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상황파악보고서를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에 각 1부씩 보냈다고 밝혔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보통 급한 용무의 경우 집무실에 대통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집무실로 보내고 관저면 관저로 보낼 텐데 확인 자체가 안 돼서 양쪽에 다 보낸 것이냐”고 묻자 김 대사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김 대사는 관저의 경우 안봉근 전 비서관, 집무실의 경우 정호성 전 비서관이 수령자라고 밝혔다.
김 대사의 발언을 정리하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관저는 정식 집무실이 아닌 대통령의 사적 공간을 말하는데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은 정식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김 대사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구조 관련 보고서를 직접 수령했는지를 놓고도 “모른다”고 답했다.
김 대사는 오후 5시가 넘어 대통령이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방문한 것이 ‘올림머리’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기 싫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당일 오후 2시 50분 190명을 추가 구조했다는 보고에 오류가 있었다고 대통령에게 전화로 직접 보고했다”며 “이후 2시57분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질책하는 전화가 왔고 그때 박 대통령에게 중대본에 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이 오후 3시에 중대본 방문을 지시했는데 실제 도착시간이 5시15분”이라며 “중대본이 있는 광화문은 청와대에서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곳인데 2시간15분이 걸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청와대 발표대로 20분만 머리손질을 했어도 늦어도 1시간 안에는 도착했어야 한다”며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 대사는 “경호와 의전, 교통통제 메카니즘을 제가 잘 모른다. 가급적 빨리 가는 게 좋았겠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