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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환율 악재에도 '리딩뱅크' 탈환 내걸어, 이호성 영업력 강한 임원 전진배치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1-06 15: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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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취임일성으로 ‘리딩뱅크’ 탈환을 내걸었다.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외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고환율이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히는 터에 나온 목표로 주목된다.

이 행장은 조직 영업력 강화와 영업력을 집중시킬 전략상품을 앞세워 지난해 내준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환율 악재에도 '리딩뱅크' 탈환 내걸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8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호성</a> 영업력 강한 임원 전진배치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2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하나은행>

6일 금융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2025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을 144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0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가운데 유의미한 다음 상단은 150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5년 분기별 평균 환율은 1분기 1440원, 2분기 1410원, 3분기 1360원, 4분기 1380원을 제시했다. 상고하저 흐름을 점치면서도 연간 140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장세를 전망한 것이다.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도 ‘하나 외환(FX) 브리핑’ 보고서에서 “2025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리딩뱅크 경쟁을 치르는 하나은행에게 특히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의 환율민감도가 다른 은행과 비교해 높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상당 규모의 외화부채를 안게 됐다. 이에 따라 환율이 오르면 부채도 크게 잡혀 장부상 외화환산손실 보는 체질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부진한 경영환경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새롭게 하나은행을 맡는 이 행장은 리딩뱅크를 목표로 내놨다.

이 행장은 2일 취임사에서 “‘하나’만의 손님 중심 영업문화 DNA를 회복하고 리딩뱅크 ‘하나’를 위한 위대한 여정에 우리 모두 함께 하자”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에 4대 은행 가운데 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기업금융 확대 속도조절, 고환율 등에 영향을 받아 1위를 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하나은행은 순이익 2조7808억 원을 냈다. 3조1028억 원을 거둔 신한은행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점에서 하나은행의 리딩뱅크 지위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 가운데 업계 1위를 다투는 곳이 하나은행뿐이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에서 30년가량 일했다. 그 의미를 잘 아는 만큼 환경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리딩뱅크라는 목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이 행장의 전략은 영업력 강화가 꼽힌다. 이를 위한 조직정비도 마쳤다.

하나은행은 2025년도 임원인사를 내면서 그동안 영업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지역대표들을 부행장으로 기용했다.

부행장 승진인사 대상자 4명은 김진우 강남영업본부 지역대표, 서유석 남부영업본부 지역대표, 우승구 광주전북영업본부 지역대표, 이재헌 부산울산영업본부 지역대표였다.
 
하나은행 환율 악재에도 '리딩뱅크' 탈환 내걸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8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호성</a> 영업력 강한 임원 전진배치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2일 취임식에서 은행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본부장 자리에도 영업 중심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18명이 본부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12명은 영업점장 출신이었다.

조직의 영업력을 집중할 전략상품으로는 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그룹 안에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하면서 하나더넥스트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하나더넥스트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하나손해보험, 하나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계열사들이 함께하는 그룹의 시니어 특화 서비스다. 하나더넥스트 사업 성장은 하나은행을 넘어 그룹 전체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 행장은 하나은행을 다시 리딩뱅크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에서 영남영업그룹장을 맡은 때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스스로의 영업력뿐만 아니라 경영자로서도 능력을 입증했다. 이 행장은 하나카드 사장을 역임하면서 전략상품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뤄냈다.

하나은행은 이 행장에 대해 “경영자로서 능력과 성과가 입증된 ‘준비된 은행장’이다”며 “이 행장의 경영철학이 하나은행이 진정한 리딩뱅크로 거듭나기 위해 전 직원이 원팀(One Team)으로 움직일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에서 중앙영업그룹장과 영남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 등을 거친 뒤 하나카드 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1월부터 하나은행장으로서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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