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호성 하나은행장(왼쪽)이 2026년 1월1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육군 1사단을 의문방문해 조리병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하나은행> |
△퇴직연금 명가 위상 지켜내
이호성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하나은행의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2025년 말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8조4천억 원이다. 2024년 말과 비교해 8조1천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앞서 2023년과 2024년에는 전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은행권 기준으로는 2025년까지 3년 연속 적립금 증가 1위를 차지했다.
3년 동안 경쟁 은행과 비교해 더 많은 퇴직연금 자금이 하나은행에 맡겨졌다는 의미인만큼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고도 볼 수 있다.
고객들이 하나은행을 선택한 이유로는 차별화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가 꼽힌다.
하나은행은 2025년 12월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AI) 연금투자 인출기 솔루션’ 서비스를 내놨다.
AI 연금투자 인출기 솔루션은 AI가 포트폴리오 제안 등 연금 인출 단계 운용 전략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개인형퇴직연금(IRP)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연금은 자금을 쌓는 시기뿐만 아니라 인출 기간도 수년에 이르는 만큼 인출기 자금 운용 성과도 최종 수령액에 영향을 준다.
2025년 5월부터는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는 ‘하나 MP구독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3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도 출시했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서비스도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는 사전 심사를 통과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한 뒤 이에 따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다.
2024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고 2025년 3월28일 하나은행(퇴직연금사업자)과 파운트투자자문(투자일임업자)이 처음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연금 상담 창구는 접근성을 높였다. 하나은행은 2025년 8월 ‘움직이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 운영을 시작했다. 2026년 1월 기준 거점 연금 상담센터 ‘연금 더드림 라운지’는 전국 8곳에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역량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주관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서 2023~25년 3년 연속 은행권 우수사업자로 선정됐다.
퇴직연금사업자 평가는 퇴직연금 운용 역량, 수익률 성과, 조직·서비스 역량, 수수료 효율성 부문 등 지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하나은행은 2025년 평가에서 원리금비보장상품의 수익률 성과 부문, 조직·서비스 역량 부문, 퇴직연금 운용상품 역량 부문 등에서 상위 10% 사업자로 뽑혀 은행권 1위에 올랐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첫 도전에 성공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선정돼 처음으로 나라사랑카드 운영을 맡게 됐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로부터 예비군 임무 수행 시까지 전사적 병적증명 기능과 금융기능을 탑재한 카드다. 일반적으로 군인 급여 이체 통장과 카드를 통칭한다.
은행 관점에서는 미래고객과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 사업으로 여겨진다. 3기 사업자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나라사랑카드 대행운영 사업자인 군인공제회C&C는 2025년 4월30일 3기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을 선정했다.
3개 은행은 2026년 1월부터 2033년 12월까지, 최장 8년 동안 사업 공동 운영을 맡는다.
앞서 입찰에는 KB국민은행까지 4곳이 참여했다. KB국민은행은 2기 운영사였으나 고배를 마셨다.
신한은행은 1기, IBK기업은행은 2기 사업자였으며 각각 3기 재도전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운영 이력 없이 이번에 첫 도전에 나섰는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호성이 나라사랑카드 도전을 염두에 두고 ‘군심 잡기’에 공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2025년 4월28일 군인들의 생활자금 금융지원을 위한 신상품 ‘군인 전용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최종 사업자 선정 결과가 나오기 직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마지막까지 고삐를 죈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이외에도 다양한 군 전용 대출 상품을 준비했다.
직업 특성상 근무지 이동이 잦아 전·월세자금대출에 대한 수요가 많은 군 간부를 위한 군 간부 전·월세자금대출을 취급했다. 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대출’도 있다.
하나은행은 군 복무를 시작하는 병사들의 관심도가 높은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우대금리 조건을 단순화하며 혜택의 문턱을 낮췄다.
급여이체·카드결제 가운데 1개의 조건만 충족하면 0.7%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호성이 2026년 새해 첫 일정으로 군부대를 방문했다는 점에서도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관한 상당한 관심이 드러난다. 이호성은 2026년 1월1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육군 1사단을 찾았다.
다만 나라사랑카드는 3개 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만큼 사업자 선정 뒤에라도 경쟁은 치열하다. 하나은행은 혜택과 마케팅 역량을 모두 활용해 경쟁력을 높였다.
‘하나 나라사랑카드’는 장병들이 많이 이용하는 영역의 혜택을 제공한다. 군마트(PX) 최대 30%, 온라인 쇼핑 20%, 배달앱 20% 캐시백 서비스, CU 편의점 최대 30% 현장 할인 혜택 등이 포함된다.
군 장병들이 외박이나 휴가 때 이용하는 외식 브랜드, PC방, 카페, 숙박 앱 등 업종 혜택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 모델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사진을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해 선택 유인도 늘렸다.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복무 급여를 받으면 연 2.0% 금리를 금액 한도 없이 누릴 수 있게 했다.
| ▲ 이호성 하나은행장(가운데)이 2025년 9월23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점 개점식에 참석해 이장하 LG에너지 솔루션 법인장(왼쪽), 이진수 폴란드지점 지점장(왼쪽 두 번째), 태준열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오른쪽 두 번째), 안나라다 폴란드지점 부지점장과 나란히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하나은행> |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하나은행은 미국과 유럽, 인도까지 신규 거점을 구축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5년 12월 인도에 데바나할리 지점과 뭄바이 지점을 신설했다. 이들 두 지점은 각각 인도 남서부와 서부에 위치해 기존 첸나이 지점(인도 남부), 구르그람 지점(북부)과 함께 인도 전체를 아우르는 공략 체계를 완성했다.
2025년 하나은행의 글로벌 거점 구축 행보는 인도를 넘어 전 세계 단위에서 나타났다.
앞서 2025년 9월 폴란드 남부 최대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에 한국계 은행 최초의 지점을 개설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전초 기지로 부상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이다.
하나은행 역시 폴란드에서 기대되는 경제적 이익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에 더해 유럽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의미도 적지 않다.
하나은행은 폴란드 지점을 열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체코 등 기존 거점과 함께 유럽 주요 전역에 걸친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며 “유럽 영업을 총괄하는 런던 지점, 독일법인과의 시너지로 중동부 유럽 지역 영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와 유럽보다 앞서 진출했던 북미 시장에는 오랜 만에 영향력을 확장하는 행보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2025년 8월 미국 현지 법인 ‘하나은행USA’의 로스앤젤레스(LA)지점을 개설했다.
LA지점은 하나은행이 하나은행USA의 전신인 브로드웨이내셔널은행(Broadway National Bank)을 인수한 2013년 뒤 처음으로 연 지점이다. 미국에 신규 채널을 확장한 것으로는 약 22년 만이다.
하나은행은 앞서 외환은행 시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시애틀 등에 5개 지점을 갖고 있었다. 2003년 론스타에 인수된 뒤 미국 금융당국의 규정에 따라 이를 포함한 16개 미국 내 네트워크를 모두 폐쇄했다.
LA지점으로 미국 서부 지역에서 영업 기반이 확대되면서 미국 서부와 동부, 캐나다까지 이어지는 북미 네트워크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하나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2026년에도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필리핀 수빅출장소 개설을 예정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중심에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하나금융의 주요 경쟁력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리딩뱅크에서 뒷걸음질
하나은행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3조1333억 원을 냈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2.7% 늘었다.
이는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3위의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같은기간 순이익 3조3645억 원, 신한은행은 3조3561억 원으로 하나은행을 앞섰다.
하나은행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리딩뱅크로 불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5년 3분기까지 순위가 연간 실적에서도 유지된다면 순위마저 2024년 2위에서 한 단계 내려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앞서 2022년과 2023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둬 리딩뱅크로 꼽혔던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실적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 수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과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외화부채도 떠안았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과 비교해 환율민감도가 높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의미가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평균 원달러 환율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1421.97원이다. 2024년 평균 1364.38원보다 57.59원 높다.
하나은행이 리딩뱅크를 차지했던 2022년에는 원달러 환율 종가 평균이 1292.20원, 2023년에는 1305.93원이었다.
△하나금융지주 ‘밸류업’에 힘 실어
이호성은 취임 첫 날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하면서 하나금융지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힘을 실었다.
이호성은 2025년 1월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3천 주를 장내매수했다.
하나은행은 “책임경영 실천과 그룹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밸류업 계획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주의 방향성에 발을 맞춘 행보로 읽혔다.
하나금융지주 임원진들은 앞서 2024년 말부터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이면서 책임경영 실천과 주가 부양 노력에 동참했다.
함영주 회장은 2024년 12월27일 5천 주를 매수했다. 2024년 12월30일에는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1천 주를,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이 1200주를 매입했다.
2024년 12월 한달 동안 박종무, 김미숙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강재신 하나금융지주 상무 등 3인도 각각 500주를 매입했다. 박근훈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400주, 강정한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250주를 사들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주식 매입은 밸류업 계획의 연장선”이라며 “그룹의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식을 매입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제5대 하나은행장에 취임
이호성은 2024년 12월 하나은행장에 내정된 뒤 2025년 1월 취임했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2024년 12월12일 하나은행장 후보로 이호성을 추천했다.
그룹임추위는 하나은행을 포함해 3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각 사 CEO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성의 임기는 2025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이호성은 하나은행에서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친 영업전문가로 평가된다.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냈던 만큼 하나은행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고객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적임자로 평가를 받았다.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재임 기간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면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흥행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회사를 변화시킨 리더십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 ▲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2025년 1월2일 취임식에서 행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로 영업력 강화 정조준
이호성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로 하나은행의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2024년 12월26일 2025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호성이 하나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하기 전이지만 이호성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임원 인사에서 영업력 강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은 주요 영업그룹인 중앙·호남·영남영업그룹대표에 새 인물을 선임했다.
김진우 강남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가 중앙영업그룹대표(부행장)로, 우승구 광주전북영업본부 지역대표가 호남영업그룹대표(부행장)로, 이재헌 부산울산영업본부 지역대표가 영남영업그룹대표(부행장)로 승진했다.
기업그룹장(부행장)에도 서유석 남부영업본부 지역대표를 승진 발탁했다.
하나은행은 이들의 선임을 두고 “손님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영업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인물을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호성은 본부장 인사에서도 영업 현장 경험을 높게 샀다. 2025년도 임원 인사에서 18명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는데 이중 12명은 영업점장 출신이었다.
조직 개편은 하나은행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산관리그룹 내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했다. 하나더넥스트는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 특화 서비스다.
기업그룹에는 소호 고객 전담 조직인 ‘소호사업부’도 만들었다. 뉴비즈와 제휴 관련 기능을 강화해 소호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국내 거주 외국인 증가세에 맞춰 외국인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자 ‘외환마케팅부’를 ‘외환손님마케팅부’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2025년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서 고객 중심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디지털 사업의 추진력 증대, 손님 관리 체계 개선, 본점 조직 슬림화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심에 뒀다.
△하나카드 대표 시절 해외특화카드 시장 선두로 자리매김
이호성은 2023년 1월부터 하나은행 행장으로 오기 직전까지 2년간 하나카드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해외특화카드 시장에서 하나카드가 선두로 나서는 데 기여했다.
하나카드는 해외특화카드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가입자 및 해외이용금액 규모에서 업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해외특화카드 시장은 2022년 하나카드가 문을 열었다. 계열 은행과 연계해 환전수수료 면제, 해외이용금액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을 주요 혜택으로 하는 ‘트래블로그’를 내놓으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그룹의 모바일 환전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트래블로그에서 환전한 외화 하나머니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또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하나카드에 이어 다른 카드사들도 속속 해외특화카드를 내놨다.
2024년 들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가 각각 계열 은행과 손잡고 해외특화카드를 출시했다. 계열 은행이 없는 삼성카드는 2024년 해외이용금액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신용카드 상품 ‘iD 글로벌’을 선보였다.
이호성은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에도 하나카드가 해외이용금액 1위 자리를 굳히는 데 기여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대 은행계 카드사(신한·KB·하나·우리)의 2024년 연간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2조2802억 원이다.
하나카드가 2조4932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 1조6808억 원, 우리카드 6124억 원, KB국민카드 5001억 원 순이었다.
하나카드는 가입자 수도 꾸준히 늘렸다. 이호성이 하나카드를 떠나기 직전 2024년 말 기준 트래블로그는 가입자 700만 명을 넘겼다.
트래블로그는 출시 11개월을 맞던 2023년 6월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600만 명이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호성이 하나카드를 이끌면서 4배에 이르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가능해진다.
하나카드가 쌓아온 고객 경험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꾸준히 개선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환전 가능 통화는 트래블로그 출시 당시 4종에서 2024년 말 기준 58종까지 늘었다. 협업 해외브랜드도 마스터카드로 시작해 유니온페이, 비자까지 확장했다.
하나카드는 2024년 6월엔 여행서비스 ‘트래블버킷’을 선보였다. 트래블버킷은 하나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상품몰이다.
해외특화카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금융서비스를 넘어 여행서비스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2024년 4월에는 트래블로그와 연결되는 계좌를 기존 하나금융 계열사에서 모든 은행으로 확대했다. 트래블로그 이용 고객끼리 무료로 외화를 송금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기도 했다.
2024년 3월부터는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즉시 발급도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했다.
하나카드는 잔액부족으로 결제가 실패하는 등 불편을 겪은 사례가 접수됨에 따라 2024년 1월 부족금액 자동충전 기능을 더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 ▲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월2일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카드> |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
이호성은 2023년 하나금융그룹 인사에서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호성은 한일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해 금융업에 뛰어든지 42년 만에 하나금융그룹에서 처음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당시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과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 및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카드의 성장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이호성을 평가했다.
이호성은 2023년 1월2일 취임사에서 “지난 31년 동안 영업현장에서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이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변하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면서 “현재 하나카드의 상황을 직시하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시장을 리드하는 하나카드,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성장축 하나카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성은 이를 위해 과감한 혁신과 적극적인 실행력을 구성원들에게 요구했다.
하나카드 대표이사 선임 후 이호성은 손님을 위한 혁신을 비롯 비즈니스모델 혁신,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ESG 혁신, 기업문화 혁신 등의 혁신과제를 내놨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조직개편은 플랫폼 및 수익 성장과 손님 확대를 위해 수익 다각화와 그룹 플랫폼 선도, 영업력 강화, 소비자 중심 경영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전략본부를 디지털금융그룹으로 격상시키고 글로벌금융본부와 데이터본부를 신설했으며 영업그룹 내 제휴성장본부를 따로 만들고 제휴성장본부 아래에는 제휴 사업, 온라인채널셀, Fee-Biz(피-비즈) 등 유관 부서를 배치했다.
FDS사업부를 CCO(최고소비자책임자) 산하 부서로 재편하며 소비자 보호 일원화 및 소비자 권익 증진에 힘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