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가운데 누가 아랍에미리트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를 수주할까?
아랍에미리트는 약 3조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의 최종계약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현재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가 최근 중질유처리시설(POC) 프로젝트의 재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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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용 GS건설 사장(왼쪽),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이 프로젝트는 타크리어가 아부다비 루와이스지역에서 다뤄지는 해양 원유를 처리하는 과정을 조정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사업규모가 25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타크리어는 지난해 12월에 입찰을 마감한 뒤 올해 2월에 GS건설을 최저가 입찰업체로 선정했다. 하지만 발주처의 재정상황과 환율 등의 문제로 협상이 난항을 겪은 끝에 최근 재입찰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크리어는 루와이스 인근 SARB 해양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2017년부터 가동될 루와이스 정유복합시설에 투입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를 위해 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입찰에서 경쟁했던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모두 재입찰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건설업계는 GS건설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치고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S건설은 이미 지난해 수주전에서 한번 승리한 경험이 있고 발주처와 오랜 기간 협상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수주경쟁력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 관계자는 “2월에 최저가 입찰업체로 선정된 뒤 협상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에 대해 파악한 것들이 많아 다른 경쟁사보다 수주에 유리한 입장”이라며 “다만 GS건설은 입찰과정에서 저가경쟁이 이뤄질 경우 무리하게 수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놨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찰에 재도전하기로 한 만큼 GS건설을 제치고 사업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입찰이 진행될 당시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써낸 가격차이는 3~5% 내외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재입찰에서 발주처에 유리한 금액을 써낼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입찰과 관련한 정확한 사항을 파악하기 힘들어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규모가 3조 원에 이르는 만큼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는 건설사는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수주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모두 5조830억 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3분기 말까지 2조490억 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올해 목표를 단번에 채울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6조 원을 수주목표로 잡았지만 3분기 말까지 3조8천억 원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을 뺀 해외수주 금액은 6580억 원 규모에 불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