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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르노 한국GM 임단협 타결에 신차 출시 이어져, 현대차그룹 내수 75% 균열 내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10-10 16: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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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르노 한국GM 임단협 타결에 신차 출시 이어져, 현대차그룹 내수 75% 균열 내나
▲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 3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짓고 신차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과점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르노콯리아가 내년 국내 출시할 예정인 프랑스 르노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 <르노코리아>
[비즈니스포스트]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 3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짓고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판매 반등을 노린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 중견 3사가 내수 자동차 시장 독과점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자동차 시장 정보 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판매된 모든 국산 승용차 가운데 중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0.3%로 전달(8.06%)에 비해 2.24%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중견 3사 합산 점유율의 상승은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의 신차가 9월 들어 각각 판매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출시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지난달 국내에서 4천 대 가까이(3900대) 팔린 데 힘입어 월간 내수 판매량이 5010대로 전년 동월(1651대)보다 3배 넘게 뛰었다. 

9월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 월간 내수 판매실적의 77.8%, 글로벌 판매실적의 45.2%를 홀로 책임졌다.

개발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으로 알려졌던 그랑 콜레오스는 1.64kWh(킬로와트시)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전용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 2.0 가솔린 모델도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 시작 가격은 3777만 원으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3786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KGM 르노 한국GM 임단협 타결에 신차 출시 이어져, 현대차그룹 내수 75% 균열 내나
▲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비즈니스포스트>
KGM의 신차 중형 SUV 액티언은 지난 8월 출시 뒤 단 5영업일의 판매 기간 동안 국내에서 780대가 팔린 데 이어 지난달엔 1686대가 판매돼 브랜드 내수 판매실적을 이끌었다.

9월 KGM 국내 판매량은 4535대로 액티언의 본격 판매 합류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11.5% 증가했다.

액티언은 1.5 터보 가솔린 엔진DP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대토크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의 성능을 낸다. 기본 판매 가격은 3395만 원으로 쏘렌토 가솔린 모델보다 200만 원가량 싸다. 

액티언은 1.5 터보 가솔린 엔진DP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대토크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의 성능을 낸다.

기존 엔진과 비교해 출발 가속 성능을 10% 높이고, 시속 60~120km 구간 가속성능도 5% 개선했다.

다만 최근 신차 출시가 없는 한국GM은 9월 국내 판매량이 1958대로 1년 전보다 25.6% 줄었다.

하지만 임단협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차질을 빚었던 8월과 비교하면 21.3% 증가했다.

올해 1~9월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국내에서 합산 79만3025대를 팔아 국산 승용차 판매 점유율 91.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이에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중견 3사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완성차 5사 체제로 바뀐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다만 르노코리아를 끝으로 3사 모두 조만간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르노코리아와 KGM이 올 하반기부터 잇달아 신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과점하고 있는 내수 시장 판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르노코리아는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등 올해 임단협 합의에 난항을 겪었으나 지난 9일 노사 타협안을 마련해 잠정 타결하고, 이날부터 주야간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

노조는 1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한다.
 
KGM 르노 한국GM 임단협 타결에 신차 출시 이어져, 현대차그룹 내수 75% 균열 내나
▲ 액티언. < KG모빌리티 >
르노코리아는 임단협을 마무리짓고 나면 안정적으로 월 4천 대 수준의 국내 판매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르노코리아 연간 생산 목표를 5만 대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르노코리아 전체 내수 판매량 2만2048대의 약 2.3배에 달한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그랑 콜레오스를 시작으로 자체 신차 개발 프로그램인 '오로라 프로젝트' 차량들을 비롯해 매년 국내에 신차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내년에는 프랑스 르노의 전기차 '세닉 E-테크'를 국내에 수입해 출시하고, 2026년엔 중·대형급 하이브리드 신차(프로젝트명 오로라2)를 내놓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한다. 또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모델인 오로라3 프로젝트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KGM은 지난 8월 말 올해 임단협을 15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타결했다.

KGM도 올해 액티언을 시작으로 친환경 신차 출시를 본격화한다. 회사는 이르면 올 연말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국내 출시한다. 

KGM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소진돼고, 내년 2월 말이 되면 그해 보조금이 확정된다"며 "O100이 전기차다 보니 출시 시점을 놓고 연말이 좋은지, 1분기가 좋은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GM 르노 한국GM 임단협 타결에 신차 출시 이어져, 현대차그룹 내수 75% 균열 내나
▲ KG모빌리티 'O100 콘셉트카'. <비즈니스포스트>
O100은 KGM의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73.4kWh)보다 용량을 늘린 80.5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하고, 2륜구동(2WD) 모델 기준 4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엔 1.5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과 1.8kWh 배터리를 탑재한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내놓고,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첫발을 들인다.

이어 내년 하반기엔 소형·준중형차 시장을 동시 공략하기 위해 준중형 SUV 'KR10'(프로젝트명)도 출시한다.

KR10은 내년 하반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델이 먼저 출시된 뒤 하이브리드 모델로 파워트레인을 확장한다.

한국GM도 지난 5월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23차례의 교섭 끝에 9월 초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올해 1~9월 현대차그룹이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8%로 이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KGM 르노 한국GM 임단협 타결에 신차 출시 이어져, 현대차그룹 내수 75% 균열 내나
▲ KG모빌리티 'KR10 콘셉트카'.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선진 자동차 시장 어디에서도 하나의 브랜드가 이토록 높은 점유율을 지닌 곳은 없다.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자동차시장에서 세계 판매량 1위 완성차업체인 토요타그룹 점유율도 50%에 못미친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하는 폴크스바겐그룹의 작년 연간 독일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약 39%, 미국 판매 1위 GM의 현지 점유율은 약 17%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997년 외환위기 속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아자동차를 이듬해 인수하면서 국내 현대차-기아차-대우자동차 삼각구도가 무너졌고, 이 때부터 현대차와 기아는 국산차 가운데 7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내수 시장을 지배해왔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 2000년 25%를 넘어섰던 대우(현 한국GM)-르노삼성(현 르노코리아)-쌍용차(현 KGM) 중견 3사의 점유율은 2018년 22%, 2019년 20.3%, 2020년 18.7%, 2021년 13.9%, 2022년 13.5%, 2023년 10.2% 등으로 지속 하락하다 올해 연간 10%선까지 무너질 위기를 맞고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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