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미국의 대선 결과에 대비해 외화 유동성을 앞서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진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내 은행들이 현재 양호한 외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빠질 경우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가동해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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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그는 “미국의 대선 결과가 시장의 예측과 다를 경우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도 유출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 원장은 증시와 외국인투자자의 투자동향을 실시간으로 살필 것을 주문했다. 증시 상황에 따라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가계부채 증가 문제를 놓고 “금융회사는 8월25일에 발표된 부동산대책의 세부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며 “자체적으로 마련한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라 대출의 증가속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늘 감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실화 위험성이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심사에 관련해 “현장을 조사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으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제2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 여부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시장이 불안한 상태일수록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