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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K컬처 성장 중심축 우뚝, 예술 산업화에 앞장선 30년 뚝심 투자 주목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6-01 15: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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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K컬처 성장 중심축 우뚝, 예술 산업화에 앞장선 30년 뚝심 투자 주목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오른쪽)과 한국계 미국인 배 대니얼 대 킴이 CNN 다큐멘터리 ‘K-Everything’에서 한국 문화산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 K-Everything, A CNN Original Series on CNN International >
[비즈니스포스트] K컬처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아시아 변방 작은 나라였던 한국은 이제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됐다.

한국 문화 산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바로 CJENM이다. 콘텐츠 산업이 불모지로 여겨지던 시절부터 CJENM은 예술의 산업화에 앞장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이 같은 CJENM의 투자를 주도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역시 K컬처 성장의 주역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1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CNN은 5월 공개된 4부작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K-Everything(K-에브리띵)’에서 K팝과 K필름, K뷰티, K푸드 등 K컬처의 세계적 확산 과정을 조명했다.

이 작품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겸 제작자인 대니얼 대 킴이 메인 진행자이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로 감상할 수 있다.

4부작 가운데 K필름 편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출연했다. 대니얼 대 킴은 이 부회장을 두고 ‘사실상 한국 문화를 수출하는 산업을 건설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미경 부회장에 이 같은 수식어가 붙는 까닭은 1995년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에 투자하며 한국 영화 산업 발전에 중요한 분기점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드림웍스는 1994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 제프리 카젠버그, 음반 제작자 데이비드 게펜이 세운 영화사다.

지금의 CJ그룹의 모태가 된 식품회사 제일제당이 단행한 이 투자는 매우 이례적 결정으로 여겨졌다. 당시 문화산업의 위상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오늘날 문화산업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월 발표한 '2025년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2024년 콘텐츠산업 11개 분야의 수출액은 141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5.5%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2005년 약 13억 달러와 비교하면 20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CJ가 처음 문화산업에 뛰어들던 1995년만 해도 한국 영화 한 편의 평균 제작비는 약 5억 원, 연간 제작 편수는 63편이었다. 같은 시기 할리우드 영화 평균 제작비인 약 160억 원의 3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도 부족해 자본이 관심을 갖지 않았고 대기업이 투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는 드물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020년 “25년 전 CJ가 문화산업에 진출했을 당시 한국 영화계는 관객이 등을 돌리고 제작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이미경 부회장은 1995년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금액으로 약 2300억 원 규모로 제일제당 연간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CJENM K컬처 성장 중심축 우뚝, 예술 산업화에 앞장선 30년 뚝심 투자 주목
▲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CEO(왼쪽부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데이비드 게펜, 스티븐 스필버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995년 한자리에 모였다.

이미경 부회장의 이러한 결정은 이미 성공한 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아직 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문화콘텐츠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었다.

이미경 부회장은 ‘K-Everything’에서 당시 투자를 통해 할리우드의 성공을 한국에서 재현할 방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드림웍스)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란 무형의 자산을 수익성 있는 유형의 사업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창작자와 아티스트들이 계속해서 스토리텔링과 공연 등의 창조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미경 부회장과 CJ그룹은 이후 한국 문화산업 인프라 전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제작과 투자, 배급, 극장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며 영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CJENM의 전신인 CJ엔터테인먼트는 1997년 영화 ‘인샬라’로 본격적 영화 배급 사업을 시작했다.

CJCGV는 1998년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11을 열며 영화 소비 환경을 바꿨다. 여러 편의 영화를 한 공간에서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모델은 관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극장 산업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2013년에는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하는 영화에 표준근로계약서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며 제작 현장의 노동 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이듬해 관객 1427만 명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은 표준근로계약서를 적용해 제작된 첫 대형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30년 전 문화산업의 가능성에 베팅했던 이미경 부회장과 CJ그룹의 투자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CJENM이 투자와 배급을 맡은 작품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 직후 연단에 올라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며 “영화 제작을 지원한 이재현 회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헤어질 결심’에 제작총괄로, ‘브로커’에는 제작투자자로 참여했다. 두 작품 모두 마찬가지로 CJENM이 투자와 배급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수상 직후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 리(이미경), 정서경 작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CJ그룹이 문화산업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약 7조5천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작비 100억 원 규모의 영화 750편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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