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아이폰에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증권사 관측이 제시됐다.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 화면.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진정한 인공지능(AI) 아이폰을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기술 구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폰16 시리즈부터 본격 적용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하드웨어 판매량 증가를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후파이낸스는 8일 증권사 제프리스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 AI 아이폰과 관련한 기대는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프리스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 기업의 서버 기반 인공지능과 달리 애플 아이폰은 하드웨어 자체에서 동작한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았다.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메모리반도체, 패키징 기술은 아직 인공지능 연산과 구현에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없어 관련 기능도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프리스는 애플과 같은 하드웨어 제조사가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기능을 원활하게 가동하려면 앞으로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때까지 아이폰을 비롯한 기기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기술은 소비자의 기대치에 못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은 이미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되는 아이폰16 시리즈에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제프리스는 애플이 중장기 관점에서 인공지능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 시너지가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아이폰과 인공지능 프로세서, 관련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때문이다.
제프리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애플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아이폰16 및 아이폰17 시리즈 판매량 전망치가 현재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반영됐다.
7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25% 하락한 221.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